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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의 꽃이야기] '꽃 중의 꽃' 야생화 부부(신문기사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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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블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7건 조회 3,970회 작성일 16-12-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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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자 조선일보 김민철(우면산)님이 쓰신 글입니다

야사모 흰구름(김경숙)님과 킹스밸리(정주홍)님의 기사네요

.

.

.

주말엔 꽃 산행, 주중엔 꽃 대화… 부부 금실은 저절로 좋아져
"전 언제나 남편과 함께 갈까요?" 같은 취미 쉽지 않아 부러움 대상
자귀나무 잎처럼 꼭 붙어서 꽃 보러 다니는 부부 늘었으면

김민철 사회정책부장김민철 사회정책부장
흰구름(동호회 닉네임·56)님이 처음 남편 킹스밸리(59)님을 따라 꽃구경을 간 건 2010년 강원도 정선 덕산기계곡이었다.
남편이 같이 가보자고 해도 "뭐하러 사서 그런 고생을 하나. 정 가고 싶으면 혼자 다녀오라"고 하다가 못이기는 척 한번
따라나선 자리였다.

흰구름님은 거기서 '립스틱 물매화'에 반해 꽃에 빠져버렸다고 했다. 립스틱 물매화는 물매화 중에서 꽃밥 부분이 붉은색
이어서 빨간 립스틱을 바른 것 같다고 꽃쟁이들이 붙인 이름이다.

이제 흰구름님은 남편과 함께 주말마다 꽃 탐사를 다닌다. 2월 중순 남쪽으로 내려가 변산바람꽃, 복수초를 시작으로 11월
해국, 털머위에 겨우살이까지 봐야 직성이 풀린다. 흙바닥에 엎드려 꽃 사진을 찍고 다래 덩굴이 얽힌 산길을 헤치며 나아
가는 일도 이제 어색하지 않다. 부부 모두 고수 경지에 오른 건 물론이다.

꽃쟁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함께 꽃을 보러 다니는 부부들이다. 험한 바위길에서 남편이 아내 손을 잡아주고,
남편이 꽃 사진을 찍을 때 아내가 나뭇가지를 젖혀주고, 꽃 사진을 보며 함께 좋아하는 부부 모습은 참 보기 좋다. 흰구름님
은 "성격에 날카로운 면이 있었는데, 남편과 함께 꽃을 보러 다니면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다 보니 넉살도 좋아지고 웃는 일
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야생화 마니아들의 모임 '야사모'에만 이런 커플이 열쌍이 넘는다. 꽃 산행에 부부가 나란히 참석하면 "얄미울 정도로 행복해
보여 배 아프다" "전 언제나 남편과 함께 참여할 수 있을까요?" 같이 부러움 섞인 말을 자주 듣는다. 부부는 닮는다는데, 웃는
모습이나 꽃 사진 찍는 자세 등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놀림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한 회원은 "부부 회원이야말로 꽃 중의 꽃"이
라고 했다.

킹스밸리님은 "직장인이라 주중에 아내와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주말에 온종일 대화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틈도 없고…"라고 말했다. 주중에도 꽃을 소재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금실이 좋아졌다는 부부가 많다. 킹스밸리
님은 "특히 나이 들수록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일러스트=김성규 기자

 

누구나 이런 행운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야생화에 빠진 한 여성 회원은

'어떻게 하면 남편도 꽃에 관심을 가질까'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주말이면 친구들과 산행을 다니는 남편한테 "산에 가면 야생화가

많을 테니 사진을 좀 찍어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남편은 늘 빈손으로 귀가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꽃이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몇

차례 더 꽃 사진을 다그치자 남편은 귀가 직전에 아파트 화단에 있는 꽃을 찍어왔다. 여성 회원은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도 10년

넘게 아내를 꽃 산행에 동참시키려고 노력 중이나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그나마 세 번 가면 한 번 정도 인심 쓰듯 동행하는 것에 감사하다

고 해야 할까.

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 연구부장은 평생 함께 숲을 연구하는 '숲 부부'다.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81학번 동기인 두

사람이 인연을 맺게 해준 것은 아카시아 나무였다. 이 원장은 대학원 시절 아카시아 나무의 꿀 분비량과 개화 과정을 연구했다. 한밤중에도

서울대 연습림, 수원 팔달산 산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일이 많았다. 그때 기꺼이 동행해준 사람이 지금 남편이었다. 제주도로 간 신혼여행도

남들처럼 관광지를 돌지 않고 비자림숲, 여미지식물원 등에서 보냈다. 이 원장은 전공이 식물분류학, 남편은 산림생태학이라 같은 듯 좀 다

르다. 이 원장은 "남편은 숲을 보고 나는 숲에 사는 식물을 보는 사람"이라며 "똑같으면 갈등이 있을지 모르는데 약간 달라 보완적인 관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은 심각하게 소리 지르고 하는 부부싸움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부부는 '어린이가 정말 알

아야 할 우리풀백과사전' '숲으로 가는 길' '쉽게 찾는 우리 나무' 등 책을 함께 쓰기도 했다.

자귀나무는 한여름 공작새가 분홍색 날개를 펼친 듯한 꽃을 피운다. 윤후명의 중편소설 '둔황의 사랑'에선 수줍은 소녀의 볼을 '자귀나무 꽃

빛의 홍조'라고 표현했다. 자귀나무의 별칭은 합환수(合歡樹) 또는 합혼수(合婚樹)다. 밤이 오면 잎사귀들이 포개지는 특성 때문에 붙은 이름

이다. 그래서 부부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 예부터 신혼집 마당에 심어 화목하게 살기를 기원했다. 자귀나무 잎처럼 꼭 붙어서 꽃을 보러 다니

는 부부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30/2016113003177.html

 

*(BGM) When A  Man Loves A Woman / Michael Bolton

댓글목록

몽블랑님의 댓글

몽블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스마트님께서
흰구름님 사진 댓글에 흰구름님 킹스밸리님에 대한 기사가 조선일보에 나왔다하여 찾아보았습니다
우구리님께서는 카렌다에 신경쓰시느라 너무 바쁘신 것 같아서 제가 올립니다~^^

킹스밸리님은 오늘 겹경사입니다
오늘이 생일날이라십니다
더블로 축하드립니다

꽃중의 꽃인 야생화부부를 야사모에서 지부별로 찾아보았습니다(존칭생략)
(수도권) 들꽃아재/무지개. 킹스밸리/흰구름. 삼백초/삼백초꽃. 산맨/주혜
(중부) 박다리/제천향기. 영감/마님. 전사/양사. 해송/스마트
(호남) 백암/천생연분
(영남) 우구리/못나뉘. 이박사/배여사. 봉화산/엘사이모. 지강라파엘/율리아
야사모에 꽃중의 꽃이 총 13부부가 계시네요~^^

산방님의 댓글

no_profile 산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나~~
이 기사였군요. 저도 부러울따름입니다.
우리 남편은 카메라를 쥐어줘도
"됐어."
"당신 찍은 걸로 만족할래."
하면서 출사길에 동행은 해주지만 ...
흰구름 언니 소잡아야할듯.
축하드려요!
킹벨님, 생신 축하드리고요.

운담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운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방옆지기나 울집 옆지기나 똑같네요
그래도 십년 넘으니 폰으로는 찍어 저한테 보내곤 해요
좀더 발전이 되겠죠??

설용화님의 댓글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그림 보고 재미 있어서
함박 웃슴 지었습니다.
실물이 훨씬 잘생기시고 예쁘시지만
두분의 특징적인 모습을 어쩜 저리 잘 잡으셨는지?^^

가야금님 전화 오셔서
조선일보에 글 올라 왔다 하던데, 찾아서 올리기를 권유하셔서
찾아서 왔더니 이미 올리셨습니다.

도랑가재님의 댓글

no_profile 도랑가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저녁 홈페이지 좌측 상단 가입인사 및 등업신청란 여섯줄 꽉채워져
반짝반짝 거려서 무슨일이 있었나 궁금해서 하나하나 읽어보며 답 글도 달아봤는데
바로 이런 기사가 있었군요 ~
그림보고 재미있어서 함박웃음 지었다는 설용화님의 생각에 동감입니다.
킹벨님과 흰구름님 그대로 옮겨 그리신것 같아요!
생일 함께 축하드립니다.

지강 윤라파엘님의 댓글

지강 윤라파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언저리에 늘 꽃을 두고 사시는 모든분의 귀감이 되시는 부부이시지요.
아름다운 이야기에 훈훈해 집니다.
좋은 글 작성하신 기자님께 감사드리고,  생일이시군요. 축하 드립니다.

흰구름님의 댓글

no_profile 흰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블랑님  재치있게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우면산님
멋지게 글을써주셔서 감사해요
영광입니다 ^^

카톡이 불이 나도록 축하해주고
축하 댓글 달아주신 휀님들  덕분 많이 행복했답니다
올라온 글 많이 읽고
자귀나무 잎처럼  꼭 붙어서
꽃탐사  같이 다니는 부부가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우리 딸들 말대로
액자에라도 담아놔야 할듯 합니다 ㅎㅎㅎ

우구리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우구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소한마리 잡지 않고 계시군요...이느무 칼렌다 제작만 아니면 서울로 확 올라 가삘낀데...
에라이...촛불 시위를 이집으로 집결시켜 할까부다...ㅋㅋㅋㅋ
킹벨과 흰구름님은 소한마리 잡으라 잡으라!!!!

이슬초님의 댓글

no_profile 이슬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일이 겹경사네요.
먼저 생일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귀감이 되는 아름다운 부부입니다.
저희 옆지기도 정회원은 아니지만
그이상으로 저가 활동하는데
동행해주며 야생화 찾아주는데 일등공신..
기사를 보니 새삼 고마운 생각들게 하네요.
우면산 기자님 수고 많으셧어요.

삼백초꽃님의 댓글

no_profile 삼백초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킹벨님 흰구름님 축하 드려요....
그림이 두분위 모습을잘 잡으셨네요....
행복한 시감 많이많이 보내세요.....

가야금님의 댓글

가야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킹밸님 흰구름님 축하드립니다.
계속된 관외출장으로 이제야 댓글 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 기쁨이 다소 덜 전달되겠지만 제가 신문에 난 것처럼 좋아했답니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 야사모의 대표 부부회원님이십니다. 앞으로도 내내 이렇게 정답고 아름답게 야사모에서 활동해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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