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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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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이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2,829회 작성일 17-02-0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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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어느날 나는 화려하고 특이한 찔레꽃 앞에서 도취된채 향기와 꽃에 취해서 연방 셔터를 누르는

제 곁에는 어떤 낯선분이 가까이 와 계셨지만 전혀 느끼지 못하고 꽃과의 눈맞춤에 정신이 팔려 있는 등

뒤에서 불쑥 말소리가 들려 왔다.

 

그분이

「그 꽃 이름이 뭔가요?」

 

나는

「찔레꽃이랍니다.」

 

그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장미꽃하고 찔레꽃하고 우쩨 달라요? 난 꽃이 크서 장미라고 알고 있었는데!」

 

단순하면서도 별 것 아닌 듯한 그분의 질문 앞에서 나는 점점 그 잠간의 순간에 답변을 못하고 머뭇거리는

네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느끼는 무지의 절벽 앞에 자책을 넘어서는 모멸감에 가득차서 찔레꽃이라고

"대답이나 하지 말 것을" 하면서, 불과 몇 미터 거리에 화사하게 만발한 장미덩굴을 발견했다.

나의 머리가 그때처럼 빠쁜 회전을 해 봤을 때가 언제였을까?

 

골목으로 휘어 들어서는 그분 쪽으로 다급히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분께

다짜고짜 「저쪽 담장옆에 보이는 것은 장미라고 하며 조금 전에 본것은 찔레인데 확실하게 다르답니다.」

황급히 한마디 던져두고 그 자리를 급하게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빠져 도망치다시피 집으로 돌아왔다.

 

질문에 답이 되지못한 말을 던져두고 황급히 돌아와서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기까지 PC 앞에서 장미와 찔레의

차이점에 대한 답을 얻어려 했으나 아직도 명쾌한 답을 못찾아서 숙제로 남아 머리 속에 가끔 맴돌고 있다.

다만 찔레는 꽃잎이 다섯장이며 겹찔레는 다섯장씩 겹으로 피고 장미는수십장의 꽃잎이 겹으로 말려서 핀다는

그 정도로 밖엔 아직도 다 모르고....

 

매사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모든 것이 의문과 질문을 던지는 주변의 매사 일들과, 특히 야생화를 접하며

그 오묘한 아름다움과 신비스럽기 까지한 기묘한 형태와 향기를 대하면서 푸념 같은 마음속 말을 내뱉는다.

"내가 알면 얼마나 알고 많이 안다고 한들 이 지구에서 얼마만큼이 되겠느냐고" 푸념같은 변명으로 마음을

위로하며 달래어 본다.

 

새날이 돌아와 아침 햇살만 퍼지면 그때의 생각은 간곳 없고 어디로 간다면 어떤 곳에서 무슨 꽃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집념에 사로잡혀 머릿속 그 위치에 촛점을 찍고 코스를 그린다. 그저 지천에 깔린 귀한 꽃이 아닐찌라도

볼때마다 반가운 것은 나에게 병이라 할까? 고집이라 해야 할까?. 봄이 움터 오르는 2월도 초순이 끝나가는데.....

 

아직도 다 모르고

 

철없던 젊은날 다 옳다든 내 생각

한때도 다 못 지나 고치고 뒤집으며

지난날 걸어온 자취 다시 살아 보고프나

 

일생이 한번이라 남은 날을 챙겨서

하루를 있는 그대로 틈없이 미련 없이

제대로 옳게 사는 법 아직도 다 모르고

 

                          이초(李初),  이시(李始)

 

 

 

 

댓글목록

몽블랑님의 댓글

몽블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셨군요
평소에 그 꽃의 특징을 정확히보고 계셨으면 설명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을듯 합니다
꽃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그 누구보다 대단하신 분이라고 느낍니다
항상 건강관리 잘하시고

이초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이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야생화에 관심 가진지가 만 5년쯤
그렇다면 원예화라도 밝으냐 하면 그조차도 건성꾼
그저 그냥 꽃이란 꽃은 어릴때부터 다 좋아하는 것 뿐,

그런 습관이 매사에 익숙해서
열정은 머리가 전혀 도와주지 않으니까 어찌해야 하오리까?......

박다리님의 댓글

no_profile 박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망증이 도를 넘는 박다리...........
누가 "이게 무슨꽃 이에요?" 하고 물으면 늘 보고 부르던 꽃임에도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그게. 그게........"
마치 모르면서 아는척 하는것같아 민망스러울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우리나라에 재배,원예종을 제외하고 약 7,000여종이라고 하는데 그 식물들에 특징을 다 알고 있기도 어렵거니와
알고 있다고해도 그걸 머리속에 정리해 놓고 그때마다 바로 바로 꺼내 놓는다는건 거의 불가능 하겠지요.

이초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이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문의 답글을 다 적어 놓고 확인을 누르지 않아 세번째 답글을 적습니다

대면 한지도 음력으로 작년이로군요
음양으로 새 신년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백두대간의 허리에 사시는 박다리님 신통방통한 명약으로 허리가 특히 건강해 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구리님의 댓글

no_profile 우구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머리위 꼼타에 불이라도 들어오지요..
전 전기가 왔다갔다 껌뻑껌뻑...머리가 어버버버...하다가 하루가 가지요....흑...

이초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이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회장님 얼굴 없는 회원이 지면으로 신년 인사 올립니다

유수는 강에나 있고 청산은 백두산을 두고 하는 말인줄 알았는데 청산유수 라는 말이
제게는 다른 뜻으로 덧없이 흘려보낸 세월이란 뜻의 저를 두고 한 지금의 나를 두고
한 말처럼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가진 것도 배운 것도 버릴 것도 없어서 이젠 입만 버리면
모두 놓고 가기에 아쉬울 것이 없답니다 머리는 이미 포기한지가 오래였지요

회장님과 야사모에 아침 태양 같은 한해가 되시기를 앙망합니다

Eddie님의 댓글

no_profile Edd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찌 꽃뿐이겠습니까!
우리 삶의 주변에 그런 일은 흔하디 흔하고 인생을 짧게 산 나의 답변은 궁색하기 그지 없습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제 이야기입니다.

이초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이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의 꽃에 대한 열정과 활동에 감탄합니다

가져야 할 것 있어야 할 것은 없고 원하지 않는 것만 몰려오는 느낌

이삿짐을 챙기듯 버릴 것과 가질 것을 정리해가는 여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꽃으로 웃고 반기는 즐거움만 바라며...

님의 소망이 날로 영글어 가는 은혜가 충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옥가실님의 댓글

no_profile 옥가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완벽하면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자라야 생명이 있는 것 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기를 아시는 이초님이 높아 보입니다.
모처럼 따뜻한 봄을 느끼게 되네요
훌륭하십니다.

이초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이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말씀이겠지요

그러나 또한 최선을 위해 노력해야할 삶이 인생의 본분이요 책무라고 알고 사는 것이
정상인의 사고 바탕이라는 데는 반대할 사람이 없겠지요

옥가실님의 문학적 탁월한 재질이 인정을 받아 수상 하심을 이 자리를 빌어 축하 드립니다
더욱 빛나고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명성을 높이는 올 한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대전청솔님의 댓글

no_profile 대전청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역시 그런경우가 여러번 있습니다
분명히 이름을 알고 담는데 옆에서 아저씨 그게무슨꽃이냐고 묻는데 갑짜기 이름이 떠오르질않아서 한참을 쩔쩔매던 기억 이 새록 묻어나는군요
그래도 이초님은 뒤따라가셨어 알려드렸지만  전  꽁무니치듯 그 자릴벗어나기 바빠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음을 진정하고 생각하니 울매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요~^^
그저 꽃만 담았지 그특징까진 모르고 담어온(담기만) 자신을 이초님 덕분에 뒤돌아보는군요

지난해 건강한 모습뵙고 왔습니다^^

이초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이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전청솔님 음력 설을 지났군요 그동안 잘 지내시는지요
스치는듯 만남에서도 야사모 라는 이름에 얽혀 꽃을 보며 도취 됐든 시간이 어제만 같으네요
초라한 제 모습을 보임이 너무 부끄러워서 몸둘바를 몰랐든 그 순간들이었습니다.

수다한 일상에서 겪는 작은 한토막의 부끄러운 가슴속 홍당무가 된 사연이 지나고 나니까
예기꺼리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노망끼가 든 듯 싶습니다

모든 일상이 실수와 허물로 쌓이는 부끄러움을 입고 사는 것이 우스꽝 스러울 뿐 그래도
감히 하늘을 보며 산다는 것은 그저 생명이 살아 있음에.....

그때를 회고하면서 찔레꽃잎 다섯장이 머리속에 하얗게 지워지는 것은 연륜만의 탓만은
아니라고 아직도 변명하는 한가지 도피처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것이 능사는 이나겠지요

청솔님은 제 같은 황당한 실수가 없는 밝은 행복한 기쁜 삶을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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