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자유게시판

옥가실의 수필 ; '작지만 큰 나라 싱가포르'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옥가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568회 작성일 17-12-14 13:17

본문


제목 ; 작지만 큰 나라 싱가포르
                      김천환 (수필가. 농어촌환경기술연구소 고문

                           중도일보  2017년12월14일자 게재


 서울시 면적보다 조금 넓고 인구는 서울시의 절반 정도인 싱가포르는 여러 인종

(人種)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영어 등 4개 국어를 공용어로 인정하는 조그만

섬나라다. 아들의 집도 가보면서 열대지방의 야생화도 만나보려고 싱가포르 여행을 했다.


 싱가포르의 한 가운데쯤에 자리 잡은 '부킷 티마 자연보호구역'은 싱가포르에서

제일 높다는 177m의 원시림 상태의 산이 있고 바위절벽과 원시적 열대우림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수가 있기도 하지만 수백 종의 동·식물들이 자연 그대로

서식하는 열대우림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이다. 하지만 주차장을 제외한

식당이나 놀이시설 등 편의시설이 없는 것은 자연보호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핸히드 자연공원'에 하늘높이 자란 나무 꼭대기에 새빨간 꽃이 까마득히 보인다.

주변의 푸른 잎사귀들 때문에 꽃은 눈에 띄었지만 꽃 모양이나 크기는 판별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나무다. 꽃나무 밑에 떨어진 꽃들은 진한 주황색인데 어린아이 주먹만큼

크고 채워진 초승달처럼 생겼다. 떨어진 꽃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누군가 지나간다.

꽃 이름을 물어 보았더니 '아프리칸튤립트리'라고 한다. 서툰 영어로 튤립은 풀 종류의

꽃 아니냐? 하고 되물었다. 튤립은 풀 종류이지만 이 나무도 '아프리칸튤립트리'라고

한다며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자기 휴대폰에 한글로

'아메리칸튤립트리'라고 써서 보여준다. 나는 한글을 보고 깜짝 놀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빙그레 웃으며 가던 길을 간다. 한글을 어떻게 배웠는지 물어 보려고 머릿속에

영어단어들을 모으는 사이 그 사람은 나무 사이로 사라져 간다. 쑥스럽고 아쉬웠지만

영어공부를 제대로 안한 것을 또 후회했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햇빛이 드는 숲속에

'문주란' 한포기가 가늘고 긴 꽃잎들을 흔들어 나를 반겨준다. 덩굴로 이 나무 저 나무를

건너다니며 엷은 하늘색 꽃을 피우는 '나팔꽃'도 보여 외국에서 잘 아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갑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랜드 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스 호텔'이 있고 관광 명소이기도 한 '마리나 베이'

야경이 아름답고 황홀하여 밤낮으로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호텔 근처에 있는

'Gardens by the Bay' 공원은 세계적 규모의 야외 꽃 공원과 'Flower Dome'이라는 실내

 꽃 공원도 있어서 세계 각국의 꽃들을 원 없이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지각색의 수많은 늙은

호박들의 전시는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도로변이나 공원에서는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자연 상태로 자생하는 야생 꽃들이 몇 종류가 보이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봄이나

여름처럼 야생화가 다양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싱가포르는 국토면적은 세계 192위인 작은 나라이지만 1인당 GDP(세계 11위)가 5만

달러가 넘는 경제 강국이다. 도로, 항만,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들의 규모가 여유롭게 느껴지고

초고층빌딩으로 도시공간도 확보했으며 넓고 큰 자연공원과 여기저기에 잘 가꾸어진 공원들을

보면서 작은 도시국가라는 내 선입관이 국토의 평면과 공간이 잘 조화되어 있고 생동감 넘치는

작지만 큰 나라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끝)

 

 

댓글목록

은행나무님의 댓글

no_profile 은행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들이 해외 중 가보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 물으면 난 우리나라라도 제대로 가보고싶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해외의 멋진 곳을 보거나 얘길 들으면 가슴이 한번씩 설레집니다.

 Total 4,654건 3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제목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8
no_profile 도랑가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no_profile 킹스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0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no_profile 하얀모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no_profile 송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no_profile 이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2
윤라파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4
no_profile 꼬레아/표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6
no_profile 물안개아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no_profile 도랑가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
no_profile 야생초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no_profile 도랑가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no_profile 이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9
no_profile 여여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no_profile 거친들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5
no_profile 거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no_profile 이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