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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야생화의 길(화도단계)에는 어떤 단계와 등급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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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과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773회 작성일 03-07-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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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바둑의 위기구품이나 낚시의 구조라는 단계가 있다는 소릴 들어보셨는지요? 오호라 설총이 화왕계를 설한 이래 꽃을 품하는 이는 많으나 꽃을 대하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이는 적어서 바둑이나 낚시의 광들의 자신을 돌봄에 비하지 못할바라, 어찌 통탄을 금하지 않으리요. 서로 다투거나 생명을 취하는 일에도 그만한 격식과 단계와 도가 있는데 하물며 꽃을 사랑하는 데야 더 일러 무엇하리요 국화나 난초나 매화같은 알려지고 추앙받는 꽃에는 그나마 몇이 국화로 벗을 삼고, 난초로 숨을 쉬며 매화와 의형제를 맺어 깊이 사귐을 가진이 없지 않다하나 세상 천지에 편만한 제 스스로 피는 꽃에는 깊은 도가 없는 듯하니 야사모 회원제위께서 이를 공론하여 천하에 꽃의 도를 바로 세움이 타당하다 사료되어 이렇게 허접한 글을 올리오니 제위께서는 당돌타, 일고의 가치없다,시간낭비다 몰아세우지 마시옵고 한번쯤 고견을 꼬리달아주시길 소원하나이다. ---------------------------------------------------------------------- 제 스스로 몇가지 손으로 꼽는 증상이 있지만 역시 여러 고수님의 가르침이 필요할 것 같아 일단 보류하고 참고로 바둑과 낚시의 품위를 붙여올립니다. ---------------------------------------------------------------------- 위기구품(圍棋九品) 바둑 기량의 품격을 아홉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에 이름을 부여한 것으로, 오늘날 단위(프로기사)의 별칭으로 쓰인다. 지금은 모든 프로기사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대국을 갖지만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단위는 곧 실력을 나타내는 척도였으며, 그 권위는 절대적이었다. 수졸(守拙) : 初段, 졸렬하나마 제 스스로는 지킬 줄 안다는 뜻. 약우(若愚) : 二段, 일견 어리석어 보이지만 나름대로 움직인다는 뜻. 투력(鬪力) : 三段, 비로소 싸우는 힘을 갖춘다는 뜻. 소교(小巧) : 四段, 간단한 기교를 부릴 줄 안다는 뜻. 용지(用地) : 五段, 전투기교를 떠나 지혜를 쓸 줄 안다는 뜻. 통유(通幽) : 六段, 바둑에의 그윽한 경지까지 이른다는 뜻. 구체(具體) : 七段,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추어 완성에 이른다는 뜻. 좌조(坐照) : 八段, 앉아서도 삼라만상의 변화를 훤히 내다볼 수 있다는 뜻. 입신(入神) : 九段, 바둑에 관해서는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 이외수씨가 소설-황금비늘-중에서 정리한 낚시의 구조오작위(九釣五作慰)론   - 조졸(釣卒)에서 조성(釣聖)까지 바둑이나 무술이 수 많은 등급을 거쳐 입신(入神)의 경지에 이르듯,낚시도 신선(神仙)의 도(道)에 이른다면 구조오작위(九釣五作慰)의 14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1. 조졸(釣卒) 행동,태도 모두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초보의 단계. 낚시대를 든 것 만으로 태공인체 하다가 고기가 잡히지 않는 날은 술에 취해 고성방가 하는 것으로 화풀이를 한다. 2. 조사(釣肆) 조사(釣士) 아닌 방자할 사(肆)자가 붙는 단계. 대어를 한 두 번 올린 경험만으로 낚시에 대해 모르는게 없는 듯 기고만장해 있다. 허풍이 세어지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쯤 일껄??? 3. 조마(釣麻) 홍역을 앓듯 밤이나 낮이나 빨간 찌가 눈 앞에 어른거리고 주말에 낚시를 못하면 한 주 내내 끙끙 앓는다. 아내의 바가지도 불사/친구,친지의 결혼식 불사/결근도 불사, 오직 낚시터로! 4. 조상(釣孀) 과부상(孀). 드디어 아내는 주말과부=필수,주중과부=선택이 된다. 직장생활이 제대로 될리 만무, 집에 쌀이 있는지,자식이 대학에 붙었는지,아내가 이혼소송을 했는지 어쨌는지…. 5. 조포(釣怖) 공포를 느끼고 절제를 시작한다. 낚시가 인생을 망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낚시대를 접어둔다. 아내와 자식들은 "돌아온 아빠"를 기쁨 반,우려 반으로 반긴다. 6. 조차(釣且) 인생을 망칠 지 모른다는 공포로 멀리했던 낚시대를 다시 찾는 단계. 행동이나 태도가 한결 성숙해져 낚시대는 세월을 낚는 도구가 된다. 그러나 세월을 낚기에는 아직 역부족..... 7. 조궁(釣窮) 다할 궁(窮). 낚시를 통해서 도를 닦을 수 있는 수준의 단계. 낚시를 통해 삶의 진리를 하나 둘 깨닫기 시작한다. 초보 낚시꾼의 때를 완전히 벗어 버리는 것도 이때. 8. 남작(藍作) 인생을 담고 세월을 품는 넉넉한 바구니가 가슴에 있다. 펼쳐진 자연 앞에 한 없는 겸허함을 느낀다. 술을 즐기되 결코 취하지 않으며 사람과 쉽게 친하되 경망해지지 않는다. 9. 자작(慈作) 마음에 자비의 싹이 튼다. 거짓없는 자연과 한 몸이 된다. 잡은 고기를 방생하면서 자기 자신까지 방생할 수 있다. 욕심이 사라지고 인생의 희로애락이 낚시대를 타고 전해온다. 10.백작(百作) 마음 안에 백 사람의 어른을 만든다. 아직도 참으로 배울 것이 많으니,인생의 지헤를 하나 하나 깨우치는 기쁨에 세월의 흐름을 알지 못한다. 자연도 세월도 한 몸이 된다. 11.후작(厚作) 마음 안에 두터운 믿음을 만드는 단계. 낚시의 도(道)의 깊이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지만 결코 지혜를 가벼이 드러내지 않으며, 몸가짐 하나에도 연륜과 무게가 엿보인다. 12.공작(空作) 모든 것을 다 비우는 무아의 지경. 이쯤 되면 이미 입신의 경지에 거의 도달한 상태. 지나온 낚시 인생을 무심한 미소로 돌아 보며 신선이 되는 때를 기다린다. 13.조선(釣仙) 수많은 낚시의 희로애락을 겪은 후에 드디어 입신의 경지에 이르니,이는 도인이나 신선이 됨을 뜻한다. 낚시대를 드리우면 어느 곳이나 무릉도원이요,낚시대를 걷으면 어느 곳이나 삶의 안식처가 된다. 14. 조성(釣聖) 낚시와 자연이 엮어내는 기본원리는 터득하고, 그 순결함에 즐거워 한다. 간혹 낚시를 할 경우에는 양팔 길이의 대나무에두꺼운 무명줄을 감아 마당 수채구멍 근처에서 파낸 몇마리 지렁이를 들고 집앞의 개울로 즐거이 나간다....  

댓글목록

가림토님의 댓글

no_profile 가림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저는.....
다른것은 머라 말씀드리기 힘들 정도로 갖고있는 지식이나 소양이 부족합니다..

사과나무님의 글에서 느낀것은...
무엇보다...
자신에대한 성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단 낚시나 바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계급적 분류를 언급하는 것이 아닌....

저 글 속에 작가들이 내어 놓은,낚시나 바둑에 빗대어 표현한 인간의 내면의 성찰을 ....
욕심과 과시같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집착하고 성장해 나가는 단계를 표현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그려낸 것이라 유추하고 싶습니다..

야생화에 대한 사랑...
자연에대한 존경과 보존에 대한 의지..
공존하기위한 애씀...
이러한 것에 단계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사과나무님의 글에서 느낀 것으로 저는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내가 알고있는게 얼마나 협소하고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지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물음!! 이었습니다...

당연히
너무도 당연히
대자연과 호흡하는 모든 열정과 관심과 사랑과 의지에는 등급이나 평가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야생화를 사랑하고 아끼는데도
사회생활의 시각을 통해 평가 받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
자신을 돌아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사과나무님..
물론 역설적이긴 하지만...
님의 글이 저에게는 정말 화끈거리고 몸둘바 모르게 하는 글이 었음을 실토합니다...
절대 지울 수 없는 글이지 싶습니다...

사과나무님의 댓글

사과나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예상했던 바 심각한 반향이 일어나고 있군요. 굳이 단계를 정하는 것이 부질없는 일임을 다 인정하신다면 그냥, 이것저것 야생화를 알게 되면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올려주세요.
그래도 이 글이 부담된다면 일요일 아침에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조연상님의 댓글

no_profile 조연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을 사랑하는데 어떤 단계가 있을 수는 있어도(물론 없을 수도 있지요) 구태여 그 단계를 표시하는 언어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만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초본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갖고 있는냐 혹은 그런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낼 필요가 있을 때는 마치 자격증처럼 1급 2급 이런식의 구분이 필요할 것입니다.
님께서 예를 든 것은 아마도 유교적인  계급의식의 한 편린으로 느껴집니다. 사랑이 지적 부르조아 의 소유물을 향유하는 것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저도 처음이라 아직 여기 분위기를 잘 모릅니다. 만일 여기 분위기가 표현은 고상한데 마음 씀씀이는 돈과 권력대신 자연사랑이라는 허위인식으로 포장되어 있다면 이 사이트를 탈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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