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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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松 竹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7건 조회 2,352회 작성일 02-03-14 17:04본문
시상 참말로 잘도 간다.
벌씨로 참꽃이 피고, 제비꽃도 피고, 이럼도 모릴 오만가지 꽃들이 싱그시 눈웃음치고 있는디...(참꽃=진달래)
한구텡이서는 할미꽃이 심들게 허리를 필라꼬 용을 씨고 있구마넌!
매화다!
산수유다!
벗꽃이다!
하고 큰 낭구에 핀 꽃들만 쪼차댕기다 보모 요록코롬 자잘한 꽃들이 잔잔하이 웃고 있는거를 몬보고 넹기기가 쉬분디 논두렁 가에서도, 밭꼬랑 가에서도, 또 매똥 가에서도, (낭구=나무) (메똥가= 묘지)
“넘이사 보덩가 말덩가 알아주덩가 말덩가 애터질끼 음시 나넌 나대로 사요~~~~~~!”
이캄서 웃넌 모십얼 보모 천사가 따로 음~제 시푸다.
돌팍새에 찡기서도 찔기개 버타 온 민들레는 벌씨로 홀씨가 되어서넌,
금새라도 바람만 한줄기 거들아 주마 어무이 품을 떠날 채비가 다 되삐릿꼬, (돌팍새= 돌멩이 사이)
백목련이 후드러지게 피서 오지개 건방지고로 배지를 내밀고 온갖 포멀 다 잡고 있는디, (배지= 배) (포멀=폼을)
가찹게 가 봉깨 꽃멀미가 날라카더마넌! (가찹게=가까이)
"잘난너어먼~~~~ 잘난대로 사알고~ 못난너어먼~~~~~ 못난대로 사안다~~~"
삼시로 지끼미 지대로 다 지 자리를 잡고 있꼬, (삼시로=하면서) (지끼미 지대로=각자 나름대로)
남으꺼 욕심 안내고 지 나름대로 새 시상에 대한 꿈덜얼 야물딱지개 키아 가고 있다.
매화는 인자 때묻은 옷을 벗어 떤지고 새롭게 잉태할 열매를 준비할라꼬 하고 있는디,
오대선가 한 이파리 두 이파리 널찌넌 매화를 찾아와 안타깝게 애무하고 있는 나비도 봄 동산에서는 빠자 무글수 음넌 풍겡중에 하나이다.
우리 각시도 시집 올찌게넌 참말로 진달래 꽃 맹키로 이뻣는데.....
옆에서 자는 얼굴얼 치다보모 세월언 몬 속카넌지 주럼살도 늘어만간다.
저 주럼살얼 늘게 하는디는 내도 올매간언 일조럴 했실상 시푸다.
시방은 할미꽃에 가찹게 몽구라져 삐린거시 쨘하고 앵한기 내도 사람인디 쪼매넌 안씨런 맴이 우찌 안들것노? (쪼매넌= 조금은)
내가 옆으로 쪼그라 자고 있넌 모십얼 울 각시가 봣실쩍에넌 우떤 생각이
들어실꼬? (모십얼=모습을)
"문디 가턴 화상얼 잘 몬 만나가꼬 이렿케 쎄빠지게 고생만 안했나?"
물론 일캐도 내사마 할말은 음지만서도,
그러나 한펜으로넌
"하이고! 저 화상이 한참 잘 나갈 때넌 처자석 미기 살리끼라꼬
바람한분 벤벤히 몬 피아보고 저리도 폭싹 늙었삐릿네...."
천사같은 우리 각신께 적어도 요런 맴 만큼언 가꼬 안 있것나 믿고싶다.
내가 울 각시 맴속에 들어 가보질 몬했으니 그 속이야 알 수 음지마넌..
온 산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참꽃 이파리럴 홉씬 따 무것디마넌,
달달함서도 찐헌 참꽃 내금새가 오장육부를 거치서 온 삭신에 쫙 퍼지는디 쬐끔 속이 풀리더고마~! (홉씬=많이)
인자 지베 가서 따온 참꽃얼 벵에 넣꼬 쐬주만 채아 부우모 참말로 꽃술에 취해서 동동 뜨것재?
지검 부산에는 봄비가 보실보실 오고 있는디 이 참에 흠씬 와 가꼬
저수지에 물이라도 한그석 채아주모 올매나 좋것노...(한그석=가득)
松 竹
댓글목록
초이스님의 댓글
초이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ㅋㅋㅋ,,,푸푸푸...
松 竹님의 댓글
松 竹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어~따~~~ 초이스님이 오시면 진달래주는 그대로 굳잖아여??
松 竹님의 댓글
松 竹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콜라묵고도 가는 사람인디..
은하수님의 댓글
은하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할미꽃이 얼마나 이쁜데요??
초이스님의 댓글
초이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할미꽃은 제가 좋아하는 꽃입니다.
松 竹님의 댓글
松 竹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초이스님 함 내려 오실래여? 찐하게 한잔~~~캬아~~~~~지기 주느만~~~~~
초이스님의 댓글
초이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꽃술을 당근다고요? 어째야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