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의 전쟁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 풀과의 전쟁 -
아! 유월!
드디어 풀과의 전쟁은 시작됐다.
오늘도 내앞에 무성한 그 어떤 초병(草兵)들이라도 단칼에
내쳐버리리란 무자비한 각오를 다지며
서슬퍼런 칼날을 예초기에 장전한체 오늘도 국도에 나선다.
오늘의 전선은 아름다운 나랏길3호선 진삼선(진주,삼천포)구간이다.
옛날,- 잘 가다 삼천포로 빠졌다 -라는 말이 생기게 된
진삼선 철길을 국도로 만든그 길,
검은 아스팔트의 복사열은 이글거리고
질주하는 차들은 더운 엔진열을 내뿜으며쏜살같이 내달린다.
부~잉,부~잉
왕벌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예초기 엔진음과 진동으로 전신이 긴장된다.
높은포복,낮은포복 하듯이 가드레일 지주사이로
신들린 무당마냥 정신없이 칼춤을 출때면,
팔뚝 굵기만한 나무들도 단칼에 날아가는 판국이니
하마 풀이야 말해 무엇하리!
그 참혹한 전장(戰場)에도 사랑은 있는가?
한 가닥 작은 애상(愛想)의 연민(憐愍)은 이었는가?
전멸(全滅)키로한 작전을 어긴체
난 그만 반역자가 되고만다.
나의 칼날 앞에 무참히 스러져가야할 패랭이꽃 한 두 송이,
아직은 어린 참나리 두주, 그리고 붉은 개양귀비꽃 몇 송이!
영화 실미도에서처럼
자신들을 용도폐기하려는 기밀을 알고 기관병들을 모두 죽이는 그 순간에도
죽일수 없어 살려 보낸 마음처럼 차마 난 그들을 베어버리지 못했다.
댓글목록
킹스밸리님의 댓글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이는 멋진 시네요. 즐감합니다!!!
설용화님의 댓글

쉽지 않은 행동? 이죠^^
좋은 글 입니다.^^
통통배님의 댓글

쭉 읽어 내려오다가 자기 소개란을 봤습니다.
고성군 하일면....
저는 고성군 개천면이 본적입니다.
반갑습니다.
작년 두만강변을 걷다가 예쁘게 깎인 길섶에 이쁘게 남겨진 큰솔나리를 봤을때 그 감동
그쪽 언어도 다른 그분이 남겨두셨던 그 꽃~~
아는만큼 사랑한다는 진리가 가슴에 세겨지던 순간의 여운이 다시 되살아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