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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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위의남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319회 작성일 12-06-08 23:47본문
- 풀과의 전쟁 -
아! 유월!
드디어 풀과의 전쟁은 시작됐다.
오늘도 내앞에 무성한 그 어떤 초병(草兵)들이라도 단칼에
내쳐버리리란 무자비한 각오를 다지며
서슬퍼런 칼날을 예초기에 장전한체 오늘도 국도에 나선다.
오늘의 전선은 아름다운 나랏길3호선 진삼선(진주,삼천포)구간이다.
옛날,- 잘 가다 삼천포로 빠졌다 -라는 말이 생기게 된
진삼선 철길을 국도로 만든그 길,
검은 아스팔트의 복사열은 이글거리고
질주하는 차들은 더운 엔진열을 내뿜으며쏜살같이 내달린다.
부~잉,부~잉
왕벌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예초기 엔진음과 진동으로 전신이 긴장된다.
높은포복,낮은포복 하듯이 가드레일 지주사이로
신들린 무당마냥 정신없이 칼춤을 출때면,
팔뚝 굵기만한 나무들도 단칼에 날아가는 판국이니
하마 풀이야 말해 무엇하리!
그 참혹한 전장(戰場)에도 사랑은 있는가?
한 가닥 작은 애상(愛想)의 연민(憐愍)은 이었는가?
전멸(全滅)키로한 작전을 어긴체
난 그만 반역자가 되고만다.
나의 칼날 앞에 무참히 스러져가야할 패랭이꽃 한 두 송이,
아직은 어린 참나리 두주, 그리고 붉은 개양귀비꽃 몇 송이!
영화 실미도에서처럼
자신들을 용도폐기하려는 기밀을 알고 기관병들을 모두 죽이는 그 순간에도
죽일수 없어 살려 보낸 마음처럼 차마 난 그들을 베어버리지 못했다.
댓글목록
킹스밸리님의 댓글
킹스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이는 멋진 시네요. 즐감합니다!!!
설용화님의 댓글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쉽지 않은 행동? 이죠^^
좋은 글 입니다.^^
통통배님의 댓글
통통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쭉 읽어 내려오다가 자기 소개란을 봤습니다.
고성군 하일면....
저는 고성군 개천면이 본적입니다.
반갑습니다.
작년 두만강변을 걷다가 예쁘게 깎인 길섶에 이쁘게 남겨진 큰솔나리를 봤을때 그 감동
그쪽 언어도 다른 그분이 남겨두셨던 그 꽃~~
아는만큼 사랑한다는 진리가 가슴에 세겨지던 순간의 여운이 다시 되살아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