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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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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975회 작성일 10-02-11 18:24

본문

(회비부터 납부했습니다~ 어여삐 거두어 주십시요.
 
더불어 표고버섯을 쬐끔 재배해 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이 지나면서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던 혹독하던 추위도 한풀 꺽인 것 같다.

한 낮엔 온도계가 영상으로 오르고 햇살도 제법 따뜻해지니

슬슬 몸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며칠 전 산림조합에 들려 표고버섯 종균을 신청해 놓았는데

정작 재배용 원목은 준비를 못한 상태이다.

여러 군데 부탁을 해 보았지만 벌목한 참나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급기야 직접 벌목을 하기로 결정했다.

최소한 1월중엔 벌목을 마치고 건조에 들어가야 한다. 책에 그렇게 나와 있다.

뒷산 초입에 갈참나무가 제법 눈에 띈다.

동네 노인 한 분과 벌목에 나섰다.

대한 무렵의 큰 비로 산속의 눈도 거의 녹은 상태다.

길이 1m20cm, 굵기는 말구기준으로 10~15cm정도의 참나무 50여 본이 목표다.

솔밭에 있는 참나무...도벌의 가책은 있으나 간벌이라 애써 위로한다.

한 술 더 떠, 내 집 뒷산은 내가 가꾸는 것이다.

간벌도 해 주며, 4대강 사업에 바쁜 나랏님 일손도 덜어 드리는 것이다.

첫날, 20여 본을 베어 눞혔다.

  

 


 마당에 있던 동물농장을 산 밑으로 옮긴 후

제법 넓게 가두리를 치고 세 동의 막사를 지은 것이 작년 가을이다.

오가피며, 옻나무, 엄나무 등을 넣고 여름 내내 잡아먹은 토종닭이 그 무릇 몇 수 였는데

아직 암탉 네 마리와 수탉 한 마리가 남아 있어 집에 유정란이 떨어지지 않는다.

세 마리의 유산양도 함께 살고 있다.

동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점이 참으로 많다.

닭대가리니 새대가리니 하는 인간적인 표현은 옳지 않다.

개와는 달리 닭처럼 인간화되지 않은 동물일수록

자연의 리듬을 존중하며 천리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양명학은 주자학에 반한 학문이라 배타되어 왔다.

성즉리(性卽理)의 주자학이 쇠퇴하면서 왕양명에 의해 심즉리의 양명학이 위세를 떨쳤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어찌 합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행함이 없는 앎은 사욕에 의해 앎이 가로막힘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된 앎과 행위란 "마치 아름다운 여색을 좋아하듯이 하고,

악취를 싫어하듯이 하라"고 大學에서도 가르치고 있다.

아름다운 여색을 보는 것은 앎이고,

아름다운 여색을 보고 좋아하는 것은 행위에 속한다는 말이다.

아픔을 안다는 것, 추위를 안다는 것, 배고픔을 안다는 것은

반드시 자기가 아픔을 겪었고, 이미 추위를 경험했고, 배고픔을 겪었기 때문이니,

앎과 행위를 어찌 분리할 수 있겠는가?

앎이 가로막히지 않게 하기 위하여는

천리에 순응하며 살려는 부단한 수양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료 값 아깝다고 바가지 끓는 마누라의 눈치를 보며 닭에게서 배우는 진리이다.


이튼 날, 다시 30여 본의 참나무를 벌목하고 규격에 맞춰 절단한 후

노인은 지게에 지고 나는 어깨에 메고 원목을 날랐다.

거친 산을 오르내리며 생나무를 옮기는 작업이 생각보다는 힘겹다.

밤에 몸살을 앓았지만 황토방의 장작 불기운 탓인지 아침은 산뜻하다.

   


표고버섯의 각종 약리성분은 잘 알려진 대로 건강식으로 아주 유용한 식품이다.

어혈을 풀어주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간기능 강화는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도 낮춰준다.

항암, 항종양 작용을 하고 다량 함유된 칼슘은 골다공증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신종 플루 등의 바이러스 저항도 키워 준단다.


3월초에는 종균 접종을 마쳐야 한다.

벚꽃 피는 시기가 접종의 적기라지만 요즘은 점점 빨라지는 추세란다.

늘 마음만 앞서지만 3년여를 꿈꿔 온 표고 버섯재배, 이제 그 시작의 서막이 울렸다.

올 가을쯤엔 내가 직접 재배한 표고버섯을 따 먹을 수 있으려나?

사철 버섯을 키우기 위해 작은 토막도 몇 개 준비 했다.

실내에 수반을 두고 그 위에서 키워 볼 것이다. 겨울철에도 생 표고를 따먹기 위해서다.

 

내년부터는 싱싱한 표고로 사철 술안주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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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설용화님의 댓글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정선 산림조합에 조합원이랍니다.^^
몇 구좌인가 가지고 있는데...

저랑 같은 조합원인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ㅎㅎㅎ

염소 사진은 다 보이는데
여기는 처음과 맨 끝 부분 만 보입니다.^^

표고버섯에 맛을 요즘에야 진정으로 알았답니다.
슬쩍 데쳐서 초고추장에....^^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니,,,거처하시는 곳이 어디신데...정선산림조합에...?
하여간 무쟈게 반갑습니다.. 새 조합장에 배선대씨가 당선되셨구요~

설용화님의 댓글의 댓글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봉양리?에 거쳐를 1년동안 두고 있었습니다.^^
생열귀조합도 잘 알고 있고요...
산림조합에 전전 조합장님도...
그때도 배씨 성을 갖으신 분이 조합장님 이셨는데^^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전전조합장님이 현 조합장의 맏형입니다. 봉양리면 읍내인데... 1년동안...?? 생열귀 공장은 제 이웃에 있는데...(김성남씨던가...기술센타소장과 같이 소주 한 잔 했었는데...) 한 번 보시지요? 010-2289-0021 김선원입니다.

박다리님의 댓글

no_profile 박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고를 재배해 보신다구요? 이거 벌써 목구멍이 근질근질 합니다?
누가 동물을 비하할수 있을까요. 인간의 모든 지혜가 동물에서 발전되었거늘...
전 가끔 야생의 동물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야말로 지혜가 가장 낮은 동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더라구요.
회동의 골짜기를 답사해보고 싶어 집니다.  가리왕산도 가고 싶고.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비오고 눈오는 덕분에 들어 앉아 퇴계도 만나고, 양명도 만나고...예수님도 만나고 있는데...
좀 어렵긴 해도 산 사람 만나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무엇보다 산 자의 험담이나 독설이 없거든요...ㅋㅋ
기회되시면 한 번 들리세요~
고맙습니다.

삼백초꽃님의 댓글

no_profile 삼백초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몸에 좋은 표고버섯을 직접 길러서 드신다니  참 좋으시겠어요.....
자연과 함께 사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백초꽃도 약용이지요?  ㅋㅋ
예,편안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농님의 댓글

no_profile 마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로운 앎을 행하시느라 바쁘시군요^^
아름다운 곳에서
하고싶은 일을 하시니 그리 동안이신가봅니다.
부럽습니다.

직접 재배하신
표고버섯 안주와 산양유를 생각하니
입안에 벌써 신호가 오네요. ㅎㅎ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농님, 명절 잘 쉬셨지요? 경인 새해엔 더욱 활기찬 한 해가 되시기 빕니다.
ㅎㅎ 저두 나무  베다 놓고 입맛부터 다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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