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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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
왜 피우고 싶지 않았겠는가?
기인 인종(忍從)의 칼바람 맞으며
안으로 안으로 다스렸던 마음
터트려
종달새 노래하는
훈풍(薰風)의 축복 속에서
남들과 어우러져
왜 피우고 싶지 않았겠는가?
오래오래 참다가
한껏 태양의 기운 받아들여
현란한 아름다움이
이글거리는 대지처럼
들판을 메울 때
왜 피우고 싶지 않았겠는가?
오래오래 참다가
이제 남은 시간 가물어갈 때
노을처럼 그리도 찬란한
마지막 삶, 단풍의 축제에 벗해
오래오래 참다가
청초하고 쓸쓸하게 허공에 피우는 향연
거센 바람에 날리는 꽃씨들의 향연
앙상하게 뼈만 남은
마지막 향연.
댓글목록
설용화님의 댓글

그러네요...
오래 참다 피운다 생각하니
억새가 새롭게 정이 갑니다.
정호님의 댓글

다른 방에선 야인님 닉 간만에 보는 듯 한데^^
... 향연!!!
아름다운 내일을 향한 향연인가 봅니다^^*
女神님의 댓글

얼마 전에 순천만 갈대축제에 다녀왔는데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너무 아름다워서..
주혜님의 댓글

너무 멋집니다....
갈레베님의 댓글

오랜만에 좋은사진 올셧습니다..자주자주 올려주세요..ㅎㅎ
삼백초꽃님의 댓글

글을 읽고 사진을 보니 억새에 더 정이 간다는 설님 뒤 따라 갑니다.....
꾀꼬리님의 댓글

만룰이 때가 있어...
웃을때가 있으면 울때가 있고
만날때가 있으면 헤어질때가 있고...
갈대는
오래 오래 기다렸다가
단풍의 축제에벗해
때가 되어 핀다는 사실을 ....오늘 새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