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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의 늦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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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통통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5건 조회 1,918회 작성일 03-05-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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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님의 적극적인 권유와 함께 마지막 봄꽃을 구경하러 가평 명지산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늘 초자는 선두만 쫒기로 한터! 얼님이 알려주시는 대로 그리고 야생화 탐방에 씌여있는 대로 망우리에서 아기별꽃님을 모시고 8시 시간을 맞추어 가평 에덴주유소에 도착한 시간은 8시 7분 그런데 열심히 전화를 돌려도 얼님의 핸드폰은 먹통! 비와도 간다는 호언장담을 아기별꽃님께 하셨다길래 굳은 믿음으로 기다렸지만 점점 불안해지는... 한참 주말의 늦잠에 빠져있는 이쁜미인 국화님을 깨워서 신흥균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국화님 고마워요. 전화를 했더니 5분쯤 있으면 도착한다고... -조금만 더 믿고 기다릴걸.-이래서 난 성질이 급한겨!- 흥균님과 청풍님이 나타나시고 가평 민덕기님이 안부차 나와주시고(연인산 언덕에 멋진 애기원추리 등의 많은 야생화 정보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남양주의 사진팀 3분이 모두모여 간단한 아침 먹고 명지산으로 출발~~~. 집에서 출발할때 기름이 1/3쯤 남았길래 별일 없겠지 하고 그냥 출발했는데 가평에서 한 50km쯤을 더 들어가는 곳에 명지산이 있을줄은..... 엥꼬등(주유경고등)은 들어온지 한참인데 앞차는 첩첩 산속을 끊임없이 들어가고.... 어딘지도 모르는 길옆에 차를 세우고 산속으로 들어간지 30초 연이어 나타나는 온갖 고산식물들 덩굴꽃마리 부터 시작하여 광대나물, 벌깨덩굴, 박새, 홀아비꽃대(조기 "뭐래유~~?"서 이름알았습니다.) 삿갓나물, 풀솜대, 도깨비부채, 박쥐나물속, 노린재나무, 시든 병꽃나무, 고추나무, 꿩의다리아재비, 그리고 방울같은 얼레지열매. 꽃의 흔적만 남기고 시든 금강애기나리, 큰연영초, 붉은 반디지치, 그리고 삿갓나물, 관중밭, 고비, 아직도 피어있는 피나물, 감자란(한 예닐곱촉을 확인), 이제는 노란빛을 씻어낸 괭이눈! 시든 연영초를 찾아서 안타까운맘으로 몇장 찰칵하고 내려오다가 발견한 용둥글레와 둥글레, 민족도리, 족도리, 그리고 개족도리(잎에 무늬가 선명함) 하지만 빗방울 떨어지는 산속이라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셔터속도는 기본이 1/40~1.6초 손각대 전문인 아마추어 솜씨로 촬영은 거의 불가능!-찍어온 사진도 쓸게 없었습니다. 흑흑~~~. 다시 차에 올라 도대용소폭포 위 돌단풍으로 둘러쌓인 개울에서 맛있는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쪼로록 달려가는 다람쥐도 구경하면서, 앉은 부채는 모르는 사람들이 쌈싸먹겠달까봐 걱정하면서...ㅋㅋ) 다시 산으로... 이끼낀 미끄러운 돌에 이리 넘어지고 저리 비틀대고... 그래도 너무나 희고 고운 함박꽃나무, 아직도 이름모를 암벽에 뿌리박은 나무서 핀 늘어진 흰 꽃, 꽃개회나무, 고추나물 무늬종(추정), 그리고 온갖 꽃들 깍아지른 산을 헐떡거리고 오르다 드디어 자리에 뻗을 정도쯤이면 나타나는 작은 소, 폭포, 그리고 이 힘든 아줌마를 위한 배려, 그리고 이쁜 꽃! 한참을 올라가다가 귀한 꽃이 보일쯤(북사면의 관중이 적은 양지바르고 비옥한 터) 모두 헤쳐모여를 선언하고 이리저리 헤어진지 15초 나무 밑둥에 기대어 빨갛게 피어있는 큰앵초, 그리고 연이어 나타나는 앵초군락지, 어리병풍, 아직 흰빛이 남아있는 큰영연초군락지, 병꽃나무, 그리고 꼬리치레 도마뱀. 바위 위에 뿌리내린 관중. 길도 없는 급경사면을 이리저리 헤매다가 지쳐 모두 모여서 간식 -산을 열심히 다니는 대도 살이 안빠지는 이유! 날씨는 점차 궂어지고, 길은 미끄럽고, 따라온 아줌마는 헐떡거리고, 하산을 결정하고 내려오는 길에 발견한 3~4종류의 멋진 이끼들! 그리고 하얗게 잎이 변한 개머루.... 아직도 몽오리인채인 국수나무, 한번보면 왜 층층나무인지 절대 잊지않을 층층나무의 흰꽃, 고추나무의 흰꽃, 하얀산딸기, 고광나무, 그리고 함박꽃나무... 75번 일반국도 주변에는 지금 한창 흰꽃들 천지였습니다. 산을 내려오니 5시경! 가평으로 가지 않고 화천쪽으로 넘자고 약속 (그쪽으로 가면 주유소가 가깝다는 말에 혹해서 비포장이 한 5km된다는 소리는 그냥 흘렸답니다.) **고개마루에서 잔치국수와 감자전, 잣막걸리, 그리고 남은 김밥을 모조리 해치우고 야생화 사랑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벌이다가 7시경에 강원도 화천쪽으로  출발! 일반국도인게 믿어지지 않은 악전고투의 비포장 3km(작업도로였음-원도로는 공사중)를 지나 그래도 평탄한 4km를 내려오면서도 경고등만이 신경이 쓰여 시동을 끄고 탄력주행을 해야하나 어쩌나 망설이는 순간 나타난 주유소(너무나 반가웠어요.) 기념으로 기름 가득채우고 다시 출발 광덕산을 거쳐, 포천-퇴계원의 47번 국도로 해서 집으로.... 심산유곡 맑디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봄만큼은 아니더라도 틈틈히 보이는 이쁜 꽃들, 인간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듯 쓰러지고 넘어지고 기울어진 나무들 사이로 다시 새싹이 자라는 청정의 땅! 발자국을 남기기도 미안한 그곳에도 미리와서 사진찍고 꺽어놓은 연영초, 어떤 귀한 식물인지 산채해간 자리가 있더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에 불끈 치솟는 분노! 한포기 풀, 한송이 꽃에도 이렇듯 설레이는 가슴! 그 자연이 주는 귀한 선물을 함부로 취급하는 이에게 우리가 해줄말은 무엇일지.... 봄꽃은 거의 져버리고, 아직 여름꽃은 피지 않았지만 산행내내 우리 귓속을 울리던 산새소리 내년 봄! 금강 애기나리가 필때면 온갖 바람꽃이 필때 다시 오마고 약속을 하면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 지친 몸으로도 행복했답니다. 신흥균님. 청풍님, 아기별꽃님 그리고 남양주사진팀 3분 저의 민폐를 용서하시고, 행복하셨지요? 아래사진은 무채채폭포 아래서 10년의 입산수도(!)를 마치고 방금하산하신 청풍님과 도자기를 빚으시는 예술가의 여린 정서를 그대로 지니신 멋진 아기별꽃님입니다.

댓글목록

통통배님의 댓글

no_profile 통통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풀잎님, 기호님, 사랑님, 얼님을 빼고~~(ㅋㅋ), 현호색님, 민덕기님, 패랭이53님, 림토님, 차샘도 빼고, 다시 얼님을 넣고, 그리고 국화님! 감사합니다.
저녁에 아들이랑 밥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답니다. 점점 아들이 친구같아지는 군요.
선물은 공부에 좀더 신경쓰겠다는 말! 제일 기분이 좋았답니다.

차샘! 내도 델꼬 갈끼지요?
그람 차샘도 넣어서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거국적(!)으로 생일축하받아보기는 지난번 야사모 첫돌을 제외하고는 평생 처음입니다. 감격! 또 감격!

가림토님의 댓글

no_profile 가림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신 축하드려염!!
통통배라구 하시면서..필치가 상당히 날렵하군염..
속도감있는 필력에..
걸음걸이 느린 아이가 어른 손잡혀 끌려다니듯
산행을 동행하고 말았습니다.
헥헥 숨차라....흐미....
구경한번 잘했습니다.

얼레지님의 댓글

얼레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죽을 죄 지은 지가 먼 헐 말이 잇을까만 서도요...
이 말씀은 꼭 올리야 쓰것슈~~

통누님 생신 축하 드립니데이~~~ ^^;;

박정선님의 댓글

박정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구콰님은 살좀 쪄야되요 ...
통통배님 구콰님좀 꼭 대불고 다니세요 ...

통통배님의 댓글

no_profile 통통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에 미역국 먹고 왔어요.
문자 메시지 몇건!(순전히 상업용)
그리고 생일 축하메일 2통!
냄푠이 보내준 꽃다발
인자 아들이 해줄것만 남았나 했더니.(어제 내가 낼 생일이라고 광고했음)
이렇게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맙고요.

청풍님과 아기별꽃님 사진 내려받아 가세요.
글고 국화님께는 할말없어요. 내덕분에 미워졌다해도...
대신 내만 따라댕기믄 우람한 근육과 함께 든든한 지방, 그리고 엄청난 말빨을 보장할게요.

글고 비는 내탓이 아니구먼유~~.
내가 낚시가면 오던 비도 안와요.-물가라서 물이 필요없어그런가?ㅎㅎ

참고로 명지산 전구역은 서비스제외지역이었습니다.(이쁜 국화님!)

나이테님의 댓글

no_profile 나이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으셨겠습니다.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님들이 명지산에 오르고 있을 때
전 보성 차밭에서 따따탄 녹차 마시며...

통님, 좋은 사진 마니마니 보여주셔요.

산책로님의 댓글

no_profile 산책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합니다.
꽃다발도 한 아름 보냈습니다.
보이시죠?
명월님 반갑구요.아기별꽃님 손에 상처나셨네...도자기 빚다가 그러셨나?

강기호님의 댓글

no_profile 강기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야사모분들이 이렇게 좋은 시절에 태어나셨구만요. 우리의 야사모의 마음을 아름답게 하는 야생화처럼,  우리 야사모들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밝고 아름답게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신흥균님의 댓글

no_profile 신흥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머!!!
들국화님 8시30분까지 침소에 계셨구만이라..
나 갔으면....
바~압 줘!!! 할틴디...(사실은 제가 일요일 듣는 소리-일요일 밥당번 이거든요)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실은 그날 그시각 이후로 얼님과 신흥균님, 그리고 통언니한테  무지 전화 많이 해었건만..암두 통화가 안되더라고요..걱정 되어서리..통언니가 말은 씩씩하게 하시지만 아직 몸이 완전히 건강하신게 아니라서..그리고 아기별꽃님은 내몰래  접선을 햇다 그말이시?..

뜬구름님의 댓글

no_profile 뜬구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쉬 씩씩한 통님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탐방기 잘 읽었습니다.
명지산에 꽃의 종류가 무척 많은 것 같군요.
이 글 보고 명지산 가보고 싶을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근데 아기별꽃님은 모자도 바뀌고 살도 더 많이 찌신 거 같네요.
긍께 통님 따라댕기믄 안된다니까.

신흥균님의 댓글

no_profile 신흥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째...수없이 넘어지고 자빠지고 업퍼지고 했는디...
크게 다친 사람 없이 그 험한 산행을 무사히 마치더라...
구콰님의 관심과 기원이 있었기에....구콰님 감솨~~~~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쎤해지면 내도 한번 갈께요...
낸 더분게 질색인지라...
통언니 따라 댕기면 <<고개마루에서 잔치국수와 감자전, 잣막걸리, 그리고 남은 김밥을 모조리 해치우고
야생화 사랑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벌이다가>>  요게 될것 같아서리....

신흥균님의 댓글

no_profile 신흥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멋진 산행일기....
통님 화이팅 팅팅팅...
청풍님 여유롭게 웃고 계시지만 뒤로 발라당 안헐러고 울마나 애쓰고 계신 줄 모르실껴..
아기별꽃님 불쌍혀라...추위에 떨고...더 올라 갈까봐 떨고...큰앵초 밟을까봐 떨고...
통님, 아기별꽃님, 청풍명월님 고생 많았시라우...
그래도 멋진 산행이지요..
근디 비 고사 좀 지내야 쓰것는디....
소문에 의하면 차샘님(1회 약속에 1회 비 ; 근디 소문에 의하여 뻑쩍지근 하시대믄서요)...
통통배님(2회 약속에 2회 비)....
불암바위님(3회 약속에 3회 비)...
야사모님들 혹시 가물어서 비가 필요 하시면...저와 위의 세분을 세트로 묶어 초청하시죠!
기러면 백퍼센트 비~  옵니다.

신흥균님의 댓글

no_profile 신흥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마나!!!!
통님 생일이네요...
왕~~~축~욱~하~아~합니다.
참!!!
무주채폭포여요(청풍님 배경), 점심 먹은 자리는 도대용소폭포라고 하고요...

박정선님의 댓글

박정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통님 생신이셨어요 ..
축하드려요 ...

멋진 산행기 잘읽었습니다..

현호색님의 댓글

no_profile 현호색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님 바쁜 하루 일정으로 살이 엄청 빠져겠네요...
아기별꽃님 옆에도 큰앵초꽃이 보이는것 보니 많은걸 동정한
통님 이야기가 실감이 나네요.. 아뭏든 즐거운 산행이셨네요..
탐방기 잘 읽었습니다.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내 이날 단잠 깬거 생각하면....새벽 8시 30분에 저놔 하면 우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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