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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얽힌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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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松 竹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7건 조회 1,576회 작성일 02-03-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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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그 생명의 근원 찾기- 우리 삶에서 물은 산과 더불어 생활환경의 양대 기반을 이룬다. 산은 성스러운 종교적 성역으로 추앙받고 물은 여성과 관련되어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의 모태로 인식된다. 물 중에서도 땅에서 솟는 샘물은 생명의 원초적 잉태를 뜻한다. 정천 신앙(井泉信仰)이 우리 건국신화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는 나정(蘿井)가의 알에서 태어나 샘(東泉)에서 몸을 씻었고 고구려 시조 주몽은 하늘의 아들 해모수와 하백 (河伯)의 딸 유화가 압록강변에서 관계를 맺어 탄생했다고 하지 않는 가. 때문에 물에 관한 전설을 추적하는 일은 우리 생명과 삶의 근원 을 캐는 일이라 할 만하다. 천소영 교수(수원대 국문과)가 쓴 〈전설이 있는 문화유적-물의 전 설〉은 그런 면에서 우리 삶의 청량제 역할을 한다.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현지인들로부터 들은 증언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지명 유래에 관한 확신을 갖게 한다. 이 책의 장점은 사진 작가 김동현씨의 사진을 곁들여 저자가 풀어놓 는 전설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도록 돼 있어 산하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한 예를 보자. 산이 높아 하늘의 은하수(銀漢)를 잡아당길 수(拏)가 있다 하여 붙여 진 이름 한라산(漢拏山) 백록담(白鹿潭). 이곳에는 두 가지 전설이 있 다. 외형상으로 보기에 두루뭉실한 산(그래서 圓山, 또는 無頭山이라 고도 한다), 정상에는 사철 마르지 않는, 하늘로 통하는 샘이 있다. 이름하여 백록담. 백록담은 매년 복날이면 하늘의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즐긴다는 그런 천상의 샘이다. 한라산 산신령은 목욕날이 오면 북쪽 방선문(訪仙門)으로 나가 선녀들을 맞고 또 목욕이 끝나면 이들을 배웅하는 일 을 해마다 반복했다. 산신령은 아리따운 선녀들의 모습을 매년 기다 리게 되었고 마침내 엉큼한 생각이 들어서일까. 한 번은 너무 서둘러 배웅을 나간 탓에 그만 선녀들이 옷입는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어머나, 이럴 수가…” 산신령은 아리따운 선녀들의 벗은 몸매를 본 뒤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다. 알몸을 보인 선녀들은 수치심에 치를 떨었고 이를 옥황상제 에게 즉각 보고하였다. 옥황상제는 노발대발한 나머지 한라산 산신령 에게 치한이라는 낙인과 함께 흰 사슴으로 변신시키는 중벌을 내린 다. 백록(白鹿)은 흰사슴이란 뜻. 지금도 해마다 복날이면 사슴 한 마 리가 구슬피 울면서 못가를 배회한다고 한다. 또 하나의 전설. 옛날 한 사냥꾼이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다가 잘못하 여 활 끝으로 옥황상제의 배꼽을 찌르고 말았다. 이에 화가 난 옥황 상제가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아래로 던져버렸는데 그때 뽑혀나간 흔적이 백록담이 되었고, 또 던져버린 봉우리가 지금의 산방산(山房山)이 되었다. 한라산을 달리 무두산이라 일컫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한다. 백록담을 천상의 세계와 연결하는 통로로 인식, 우리 민족의 선민의 식을 강조한 이 전설은 또 한 차례 경제 위기를 맞은 한민족이 서구 열강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는 자주권 행사의 당위성을 가르쳐주는 듯하다. [뉴스메이커] 400호 에서   

댓글목록

松 竹님의 댓글

松 竹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긍께 쉽게 야기 하자모 하수님이 선녀시라는 야긴디..

松 竹님의 댓글

松 竹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람 나가 시방 몬생겼다는 야기유? 참말로 우리 고향 아프리카 가봉에 가보슈. 나같은 미남이 있나..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송죽님은 이야기 보따리..그런데요...비밀인데요...얼굴이나  체구는  영 이야기 보따리 풀어 놀 분이 아니시게 생겼답니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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