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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정모-소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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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으아리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1건 조회 1,538회 작성일 03-12-0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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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다시 찾은 소쇄원입니다. 다시 가고 싶은 곳이라 이미 그 사람과 가보기로 약속을 했는데 마침 야사모님들도 같이 가게 되어서....ㅎㅎㅎ 오붓한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ㅎㅎ 그러면서 혹시 날씨도 추워서 고생도 많이 하고 그리고 별로 볼 것도 없는 것같은 소쇄원에 실망을 하신 분들을 위하여 이 글 올립니다. 처음 소쇄원에 간 것이 10여년전 생태건축에 대한 연수의 일환으로 "정자문화권 탐방" 중의 한 곳이 소쇄원이었습니다. 그 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더군요. 저도 대나무숲이 인상적이었을뿐 그렇게 큰 감명을 받지 못했었는데 안내하신 분의 설명을 들으니 정말 새롭게 다가오더군요. 유홍준교수님의 말처럼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이 맞는 애기였습니다. 문화재는 역사적가치나 예술적 가치 등으로 정해지지만 소쇄원은 생활사적인 가치가 무척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답니다. 역사적 배경을 보면 소쇄원은 조선의 영.정조 시대에 실용적인 면을 중시하는 한 사대부의 정원으로 만들어진 것이거든요. 그래서 전통적인 양반의 정원과는 달리 인공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자연 그대로의 계곡을 활용하는 친환경적인 면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추위때문에 정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움이 있지만 소쇄원은 정자에 구들을 놓아 난방을 하는 방식을 택하여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또 그 시대 양반가의 의 일반적 정자인 팔각정이나 팔작 지붕 형태가 아닌 소박하고 실용적인 구조는 마치 농민의 정자를 떠올릴 정도니 아마 파격적이었을 겁니다. 실제적으로 경제적 문제도 있었을테니 실질을 숭상하는 점도 있고..... 이런 것들은 그 시대의 실학자들의 면모를 엿보게 합니다. 허례허식과 구태의연함을 떨치고 새로운 가치관인 실용주의와 생산에 기반을 둔 경제구조를 지향하려는 그들의 이상. 역사에 가정은 필요없지만 실학파가 밀려나지 않고 주류로 정책을 펼쳤다면...... ㅎㅎ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늦게 실용주의 를 택한 세력에 의하여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키고 그 결과 한일합방으로 이어진 것을 생각하면....... 소쇄원은 이런 국가경영에서 소외된 불운한 한 학자의 작은 꿈이 깃들여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명맥이 끊기니 더 이상 이런 형태의 정원은 없는 것이고..... 그래서 희귀하고.... 그런 사유가 있답니다. 대밭에 이는 청량한 바람에서도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있는 소쇄원입니다. 그런데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혁명보다 개혁이 어려운 이 시대에 소쇄원은 많은 상념을 갖게 만드네요. 500만원짜리 자동차세보다도 더 적게 내는 5억짜리 아파트의 재산세를 올린다고 하니 반발하는 부유계층의 그 기득권유지 노력이 떠오릅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기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울까요. 이 사회에 한 선비의 숨결이 담긴 소쇄원 대숲의 청량한 바람이 진정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하루였답니다.ㅎㅎㅎ 그 느낌을 우리 야사모님들과 같이 해서 더욱 좋았구요. 우리꽃의 정당한 자리매김을 위하여사랑과 관심을 갖는 우리 야사모님들도 분명 작은 변화를 이끄는 선각자 임에 틀림없으니까요.ㅎㅎㅎㅎ 앗! 시간이 없어서 이만 쓰겠습니다 . 죄송....

댓글목록

오복조님의 댓글

no_profile 오복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눈에 따라 다르군요.
지난 가을
기대를 많이 하고 다녀온 소쇄원은 실망이 많았었는데...
다시 한번 느낄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으아리7님의 댓글

no_profile 으아리7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글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특히 사진을 올려주신 초이스님 고맙구요.
그 당시 설명을 해주신 분의 말에 따르면 양산보가 그렇게 이름이 알려진 학자는 아니지만 광풍각이나 그런 건축물에서 나타나는 실용적인 면을 보면 어떤 형태로든 실학사상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형태의 정원이나 정자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안재형님의 댓글

no_profile 안재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쇄원과 정암 조광조?
정암 조광조는 유학자의 참모습을 만든 대표적 표본적 인물이며, 조선조 참선비로 개벽의 뜻을 펼치고 살다가  귀양왔던 화순에서 선비답게 붉은 피 흘리며 돌아가신 분입니다.

그런 조광조선생 따라 낙향했던 제자 양산보님께서 스승의 사상적인 기반 위에 건물을 올린 것같습니다?(좋은 여러사이트에 조광조라는 인물을 보면 좋을 듯)

강진에 유배 왔던 실학자 다산 정약용님 등등 실학자와는 사상적으로 무관한 것 같고
광주 사는 죄로 으아리7님 양해도 없이 글 올립니다.

공은택님의 댓글

공은택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으아리7님과 스님의 설명 잘 들었습니다.
光風霽月(맑은 날의 바람과 갠날의 달)의 霽月堂 현판 글씨가 나를 매혹시켰으며
으스름한 어둠속에서도 유독 밝아왔습니다.
광풍각은 공사중이어서 다음을 기약해야 됨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정희향기님의 댓글

no_profile 정희향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내는 소쇄원이란 곳을 처음 가보았는디...
어릴적  뒷곁에서 들려오는 대나무 일렁이는 소리를 그곳에서 들었습니다
참~좋았습니다........

뜬구름님의 댓글

no_profile 뜬구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실데없이 이강훈님한테 잡혀서 철모르고 핀 산수유 찍느라 소쇄원 귀경도 제대로 하는둥 마는 둥 했는데, 으칠님 설명을 들으니 많은 느낌이 오는군요.
근데 역쉬 그런 곳은 둘만 오붓하게 가는 게 더욱 좋을 것 같더군요.

천승환님의 댓글

no_profile 천승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瀟灑(소쇄)란 뜻을 되새겨보니 옛날 어른들의 말씀을
생각 케합니다. 제사를 모실때에 소쇄(?)하고 오너라고
하시던 말씀이 소쇄원에 쓰인 글자와 비슷한 의미에서
나온 그런 것인감요.
當月霽, 瀟灑 이런 현판의 글들이 초이스님의 설명을 들어니
현판을 쓴 분들의 마음을 헤아릴것 같습니다.

무 명 초님의 댓글

no_profile 무 명 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고는 싶었지만 사는 현실이 그렇지 못하네요. 잘 보았습니다.
이슬초님 늦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컴퓨터가 지 맘대로 알아서 놉니다. 통제가 제대로 되지않아서 ....

너른벌판님의 댓글

no_profile 너른벌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님..
소쇄원에서 부는 대숲바람에 펄럭이던 바바리코트자락..
초언니와 제가 그랬다우...
흐미...얼님 분위기가 따악 시인같아~~멋지당...
근디..왜 아즉 혼자댜..카면서...

파드마님의 댓글

no_profile 파드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두 그곳을 다녀온지 10년은 더 되었네요...
그때의 느낌과는 많이 달랐지만 대숲사이로 부는 바람의 느낌은 같았습니다..
으아리7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내려오던 소쇄원의 기운을 지금도 느껴봅니다...

너른벌판님의 댓글

no_profile 너른벌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처음에 저도 얼레...??이 무슨 정원이 이렇다냐....하다가 으아리7님의
상세한 설명을 듣고서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소쇄원의 대숲바람이 느껴 집니다..

나무친구님의 댓글

나무친구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불현듯 인기드라마 대장금이 떠오릅니다.
다른 각도에서 소쇄원을 바라볼수 있게한 님의 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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