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는데, 꿈만 먹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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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82회 작성일 04-03-07 18:34본문
예기치 않던 폭설이 내렸습니다.
저는 시골에 살기는 해도 농사를 짓지 않으니, 직접적인 피해는 없습니다만, 농가의 피해는 곧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제가 운영하는 매장의 매출감소로 간접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끝을 모르는 매출감소는 눈과는 상관없이 진행되어 왔으니, 눈에 의한 피해는 없다고 보는 것이 더 맞는 말 일 수도 있습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야사모의 봄은 더욱 빨라서 이젠 설렘을 잊을 법한 나이임에도 봄을 맞는 처녀마음이 이렇게 설렐까 할 정도로 설레는 것은 야사모때문인 것이 확실합니다.
작년에도 곰배령이 애간장을 다 태우더니,
올핸, 제주와 화야산이 애간장을 다 태웁니다.
오라는 이 하나 없고,
기다리는 이 하나 없어도,
가고 싶은 마음에 애간장 다 타는 것은 무슨 이치인 줄 모르겠습니다.
혹, 봄 바람이 난 걸까요?
꽃 바람이 난 걸까요?
오다가다 만나는 길가에 핀 꽃 이름.
몰라도 그만인 세월은 가고, 모르고 보는 것 보다는 알고 보는 꽃이 더 예쁜 듯하여 오게 된 야사모이긴 하지만,
이름하나 제대로 아는 것도 없지만,
눈에 띄지도 않은 꽃 이름까지 알려는 것은 저에겐 사치입니다.
다만, 꽃이 있어 꽃을 보면 되는 것을…
그저 이웃의 좋은 아저씨로 살고 싶었던 제 의지와는 다르게,
살다 보니,
어느새 타락해져 있는 스스로를 돌아 볼 때면 사는 것이 힘듭니다.
고운 회원님들의 단아하고 은은한 글들을 볼 때면, 너무 부럽습니다.
오늘도 이곳에 글쓰기조차 민망할 뿐인데…
집 앞에
출근길에
작년에 이미 낯익어 이제는 친해져 버린,
그런 꽃이 내 곁에 있어,
꽃샘추위와 함께 다가오는 이 봄도 행복할 수 있노라고 자위해 봅니다.
내년엔,
먼 산의 봄 꽃 나들이를 님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또, 되지 않을 꿈을 꾸어봅니다.
무슨 글을 썼는지 토~옹 알 수 없는 토담.
댓글목록
토담님의 댓글
토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암동!
한 30년도 더 오래 전,
제 이모님댁이 신암동 기차길옆 언덕 위에 있었습니다.
희망원인지 뭔지 부모없는 아이들이 사는 집 부근이었지요.
너무 오래된 일이라 어쩌다 그곳을 다시 찾아본다해도 모르겠지요.
어느 해 겨울방학때.
이모님댁에 놀러 갔었는데,
철길따라 조금 내려가다보면, 철교가 나오고 철교 중간에 대피소가 조그맣게 있는데, 기차가 올 시간에 일부로 그곳 대피소에 피하는 놀이를 한 기억이 엇그제처럼 아련합니다.
진짜 기차였지요.
칙-칙-폭-폭- 기적소리 울리는........
김신향님의 댓글
김신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에 와 닫는 글이네요
꽃향유이미경님의 댓글
꽃향유이미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토담님 마음이 이해가 가네요
저두 물론 사계절을 다 타긴 하지만(감정이 풍부 하다기 보다는 엄살이 심해서 ㅎㅎ)
봄이 제일 심한것 같아요 봄에는 정말 주체가 안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