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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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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진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10건 조회 1,433회 작성일 03-03-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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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어체를 쓰려니 글이 안되어서 문어체로 씁니다. 이해해 주시길바랍니다.

몇일동안 추웠는데 오늘은 너무 따뜻하다.
오늘 네모세모 초등학교에 신발장을 갇다줄 일이 있는데 사무실에 있는
마님이(사무실에 있는 팀장을 마님이라 부른다. 이유는 묻지말길...,) 빨리 같다 주라고 뭐라한다.
그래서 얼른 점심을 먹고 신발장을 차에 싣고 운전석에 앉으니 웬 날씨가 이렇게 덥담!
완연한 봄이라도 알리듯이 후끈후끈하다.
약간의 땀이 온몸에서 나려고 하고 정신이 몽롱해지려고 한다.
얼른 차문을 열고 차를 출발해서 시원한 바람으로 차안을 식히면서 네모세모 초등학교로 출발한다.

바람이 분다 봄바람...,
우선 임무를 완수하고 봄바람 때문인지 내가 도착한곳은 창원 용추저수지.
카메라 가방과 삼각대를 둘러메고 등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산불감시원 아저씨가 반갑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그래서 "예 수고 많으십니더" 왜 아저씨가 먼저 인사를 할까 하고 생각하며,
"요즘 여기서 꽃을 보셨습니까?"하고 물어보니 아저씨왈 "아직 멀었을 겁니다"한다.
대충 인사를 하고 오르려니 아저씨가 저기에 이름 적고 올라 가란다.
그제서야 "아! 먼저 인사한것을 저것 때문인갑다" 하고 생각했다. 아님 말고.
얼마나 등산길을 올랐을까! 계속 올라가면 꽃이 없을것 같아 기하님과 같던곳은 대부분 참나무
숲이라 참나무 숲이 있는곳의 계곡으로 발길을 돌렸다.

세발자국 정도 가니 바위밑 햇볕이 잘드는 따뜻한 곳에 현호색이 나를 반긴다.
얼른 전투준비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제비꽃이 또 있는것이 아닌가!
야! 오늘 수확이 괜찮겠는걸 하면서 제비꽃부터 먼저 카메라들 들여댔다.
카메라의 뷰파이더로 제비꽃을 본다. 되도록이면 제비꽃을 찍는데 다른것(말라 버린 가지들과 나뭇잎등)
을 대충 치우고 제비꽃을 응시 하면서 촛점을 맞추고 조리개로 심도 조절을 하고 샷을 날린다.

이 때는 꽃과 나 그리고 카메라가 하나가 된다. 아무 잡념이 없어지고 오직 꽃을 생각한다.
어떻게 찍어야 꽃의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을까! 어렵다. 아직 꽃의 특성을 잘 모르고
아는것이 별로 없어서 대충 내가 아는것 만큼만으로 카메라로 맞춘다.
그리고 구도 요것도 어렵다. 원래 미적 감각이 없는 나로서는 힘든일이다.
그렇게 제비꽃과 현호색을 카메라에 담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벗삼아 계곡을 오르면서
좌우을 둘러보면 올라가다 이름 모를 나무들과 풀들을 보면서 봄내음을 만끽하고 몇장의
사진을 찍고 다시 등산로로 내려왔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서 길가를 보면서 오르는데 흰색꽃이 눈에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바람꽃이다. 무슨 바람꽃인지는 모르지만 우산같은 잎에 꽃대가 올라와
흰꽃을 피운 바람꽃 내가 태어나서 자연에서 처음보는 바람꽃이다.
카메라를 셋팅하고 열심히 찍고 있는데 지나가는 등산객이 "꽃이다"하며 지나간다.
한 아줌마가 "무슨꽃이예요" 하고 물어본다.
그때 회원님들이 저를 봤다면 목에 기부스하고 약간 거만한 모습을 볼수 있지 않았을가 생각된다.
"바람꽃입니다!" 이것 하나로 왠지 어깨에 힘이들어간다.
이런 기분은 회원님들은 아시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때까지 올라간 곳은 서쪽사면이였는데 내려오면서 동쪽사면으로 길이 없는 곳으로 내려 가야
되겠다 생각하고 동쪽사면으로 내려오니 햇볕을 많이 받아 따뜻해서 인지 뱀딸기 꽃이 피어 있다.
고양이가 생선을 지나치랴! 얼른 카메라를 들여 대는데 옆에 산자고가 꽃잎을 열고 피어있는것이 아닌가!
뱀딸기 꽃을찍고 산자고를 찍으려 했다.

산자고는 정말 카메라에 담기 힘든 꽃이다. 꽃대와 잎은 힘이 없이 축 늘여져 버리는것이
난처럼 힘있게 생긴것이 우째이리 힘이 없담. 고개라도 빧빧이 들고 있으면 얼마나 좋아
하면서 몇컷을 찍고 주위를 둘러보니 주위에 온통 산자고가 꽃잎을 열고 있었다.

내려오면서 바위가 흔들려 넘어지고 나뭇가지에 머리를 부딛히고해서 핸드폰 액정도 깨어먹고
내려와도 즐거울 수 있는것이 얼마나 좋은가!

저수지에 다다르니 버들강아지가 피어있었다. 그냥 지나쳤나고요!
그렇수는 없지 않은가! 찐한 물을 배경으로 얕은 심도를 이용해서 정신없이 버들강아지를 찍으니
가지 많은나무 바람잘날 없다고 흔들리는 통에 찍기가 수월치 않다.
담배한대 입에물고 바람이 먿길 기다리며 기회가 올때마다 한컷씩 눌렀다.

아! 오늘은 봄바람을 타고 산을 한바퀴 휙 두른 느낌이다.

문학도와는 거리가 멀어서 글이 안됩니다.

위에 그림은 용추못을 거니는 분을 찍은겁니다.

댓글목록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예전에 저리로  낚시를 갔었는데 별로 재미를 못 봤던 기억입니다...하긴 그해 워낙 날이  가물고 더웠지요... 김일성 사망하던 날이던가....

이진용님의 댓글

이진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 덕에 이렇게 늦게까지 사무실에 있습니다. ㅋㅋ 저는 항상 카메라를 차에 실고 다닙니다.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도 콧노래가  절로 나는 유쾌한 기분이 듭니다...진용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한영순님의 댓글

no_profile 한영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용님 용추 저수지에 가셨군요.저는 오늘 김해 동림사 (신어산)에 갔었는데 카메라를 갖고 가지않아서 (아직 습관이 안되어서)..... 사진속 봄 풍경 멋지군요.

들국화님의 댓글

들국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런데 최성수의 노래는 왜 이렇게 아픈건지요...미워....

너도바람꽃님의 댓글

no_profile 너도바람꽃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꽃이 혹시 너도바람꽃말고 또 있나요?
너도바람꽃은 사당동에서 살고 있는데..
다덜 어디서들 절 보고 계시나요? *^v^*
맘껏 봄의 이벤트를 만끽하시는 님의 시간이 부럽습니다.
사진을 보니 미적감각이 상당하시네용..덕분에 좋은 나들이를 한 기분입니당

초이스님의 댓글

no_profile 초이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상적입니다. 
석축으로 쌓아올린 저수지와 고인물, 그리고 그위를 지나가는 사람...
작품은 고생뒤에 나타나는 환희와 같은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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