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작성일 05-12-1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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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에 걸려 있는 바가지들이 한없이 정겨웠습니다.
하필이면 오랜만에 찾은 친지 고택에서 디카 밧데리가 깜박깜박 숨이 넘어갈 줄이야....
어린시절 쌀 뒤주나 큰 항아리 쌀을 바가지로 퍼내겠다고 때를 쓰다가 거꾸로 처박혔던 일...^^
지난 가을 시골에서 아름드리 박을 타서 몇시간을 푹푹 삶아
속은 나물로, 또 맑은 다시 물을 내어 박속에 산낙지 샤브샤브는 일품이더군요...
먹은 죄랄까...숟가락으로 박껍질을 한겹 긁어내는 일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답니다....그럴줄 알았더라면 안 먹는 건데....^^
잘 여문 박을 알맞는 시기에 정성들여 만들어 응달진 곳에서 잘 말리면 고운 <바가지>가 됩니다.
하지만 따거운 햇볕에나 뜨거운 방안에서 성급하게 말리려들다간 오그라들어서 <쭈그렁바가지>나 <오그랑쪽박>이 되기 마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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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 ♪♬ 즐감합니다
엣날 우리선조들의 지혜가 엿 보입니다... 어릴적 박나물을 멋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난한 시골집 아들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