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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기타

조롱박

작성일 05-12-10 01:54 | 252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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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시골 울타리나 담장에 오지게 매달려 있는 <조롱박>을 만나면 별 쓸모가 생각나지 않는데도 그만 마음만은 풍성해집니다. 하도 자그마하니까 위에 구멍이나 작은 뚜겅을 만들어 속을 파내고 삶아내면, 뒤뚱뒤뚱 위태위태..오리 궁둥이같이 요리조리..그래서 <뒤웅박>이라하지요...뒤웅박이란 형태에 따른 이름으로 큰 박으로 그렇게 만들어도 <뒤웅박>이긴 마찬가지겠지요. 큰 뒤웅박에는 대부분 다음 해에 부칠 씨앗을 넣어 걸어두었답니다. 다음에 조롱박을 반으로 딱 타서 바가지를 만들면 <표주박>이 된답니다... 갑자기 막걸리 생각이 납니다...막걸리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우린 바로 밀주가 연상됩니다...모두가 불법이었던 어려운 시절이었으니까요.... 시큼달큼한 맛에 반해 생쥐 드나들듯 시나브로 용수 위에 둥둥 띄워 놓은 표주박을 들이키다보면 온 세상이 빙빙, 오르락내리락... 정신을 못차리고 나가떨어져버린 일도 생각납니다...생각할수록 낯뜨거운 추억이지만....왜 그리도 그리워지고 보고싶은 사람이 떠오르는지....애이, 그 놈의 바가지 못 쓰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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