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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기타

모스크바의 제설작업

작성일 04-02-25 02:52 | 348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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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는 눈이 많이 쌓여서 건물의 지붕이 내려앉거나 무너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사진은 제설인부들이 안전띠로 몸을 묶고서 약 5층 높이의 공공건물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는 모습입니다. 우리니라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라 올리긴 했는데...

댓글목록 7

  눈의 색이 검은색으로 보이는 사람의 심정, 공감이 되네요
전방에서의 겨울은 하루종일 눈만 치우다가 시간을 보냈었는데.....

커리어우먼님의 댓글

커리어우먼 이름으로 검색
  지나치며 가끔 보는 우리에겐 아름답기만 한 것이
어떤  사람에겐 고통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을...

한송님의 댓글

한송 이름으로 검색
  풍금님의 긴 댓글 재미잇게 읽었습니다.
약간 과장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바로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싶네요.
러시아의 경우를 보면 일단 앞의 그림에서와 같은 장비로 눈을 모아서 우리나라 쓰레기차 비슷한
대형차에 실은 다음 강에 가져다 버리거나
뜨거운 물을 부어 녹여서 흘려버리기도 하더라구요.
참고로 러시아는 거의가 발전소의 폐열로 중앙난방을 하기 때문에
시내 곳곳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 소화전 비슷한게 꽤 많던데요.
아직 사회주의 잔재를 완전히 씻어내지 못하고 있는 국가지만,
공무원들의 봉사하는 자세나 눈치우는 시스템같은 건
우리보다 몇 수 위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 같은 걸 많이 느낀 여행이었습니다.
  강원도로 이사오게된 어떤 남자의 일기래요^^

8월 12일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빌어먹을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눈이 어서 왔으면~

10월 14일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을 보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칭찬을 아낄수가 없었다..
나에게 이곳은 천국이다. 난 이곳을 사랑한다..

11월 11일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물을 잡으려는 사람들은 이해 할 수가 없다..(야만인들!!)
이제 곧 눈이 온다는데.. 빨리 왔으면..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월 2일
야호~* 간밤에 눈이 왔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있었다..
마치 한폭의 풍경화 같았다.. 저렇게 아름다운 눈을 쓸어내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다가 우리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그 눈으로 난 눈싸움을 했다.. 눈을 몰아준 제설차 아저씨는 정말 고마운 분이시다..
아~ 얼마나 낭만적인 곳인가.. 이곳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12월 12일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집앞으로 눈을 몰았다..
집앞의 눈을 쓸어내느라 좀 피곤하다.. 그래도, 아름다운 곳이다..

12월 19일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버렸다..
그 놈의 제설차는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월 22일
하얀 똥덩어리(-_- )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가 손에 물집이 생겼다.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우니까 나타났다..
아무래두 지들끼리 짠것같다.. 화가난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간밤에 눈이 더 왔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버린다.
개눔쉬키~!!(이런.. 욕이 아니에요~* 애교로 넘어가세요..)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좀체 머리를 쓰질 않는다..

12월 27일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어무이~!!)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것 빼고는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기예보는 또 그것들이 30cm가량 몰려온다고 했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우째 이런일이~

12월 28일
일기예보가 틀렸다.. 빌어먹을!!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온 것이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치우다 삽을 6개나 부러뜨렸다고 얘기해 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을 패면서 부러뜨렸다!! 이제야 속이 후련타~

1월 4일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얼마만의 외출이던가!!
가게에 가서 비상식량(?)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가 망가졌다..
수리비가 200만원이나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3월 3일
지난 겨울에 그 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차를 이모양으로 만들어 놓냔 말이다..
정말 도대체 신도 포기한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 정신이 아닌것 같다..

5월 10일
드디어 부산으로 이사를 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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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님의 사진을 보니까.. 어느 카페에 올려진 글이 생각나서 퍼 왔습니다..^^
댓글이 너무..길었다면 용서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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