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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기타

농촌의 아침!

작성일 03-06-24 06:23 | 573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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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 -
                                                               임찬일 님


이따금 호적등본이나 한 통씩 떼어 가는
멀리 사는 자식들에게
어머니는 그 본적지의 사랑도 한 통씩 떼어서
등기 속달로 부치시곤 했다
식은 밥처럼 안부전화를 뜸하게 걸어 오는
멀리 사는 자식들에게
어머니는 그 본적지의 따뜻한 말씀을 담아서
애틋한 목소리로 보내시곤 했다

어머니는 그래도 기쁘신 모양이었다
어느 날 아침부터 날아온 까치가
꼬리붓으로 끄적끄적 쓴 문안 인사를 드렸을 때
어머니는 반가운 자식의 편지라도 받은 양
한참을 서 계신 채로 까치소리를 읽으셨다

끄적끄적 끄적끄적
끄적끄적 끄적끄적

어느새 어머니는 양쪽 뺨에다 주르륵
두 줄 길게 눈물로 답장을 쓰면서도 웃고 계셨다





바비빈튼-sealed with a kiss

댓글목록 11

  저 멀리 보이는 집 때문에,,,내 어릴적 빨래판을 놓고 머리를 깍아주던 이발소,,
그 곳에 걸렸던 그림,,,,같네요^^

정다워라,,,
  초등학교 때 저 개울에서 미꾸라지, 피리를  잡는다고 뛰다녔는데.....
지금은 많이 오염되어 미꾸리지 피리도 가고,
친구도 가고
그 때를 그리는 매미는 고래고래 소리치고
등굽은 어머니는  쇠 줄에 끌려가며
신작로로 눈이 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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