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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황매산

작성일 03-09-26 22:08 | 574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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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일요일 무조껀  길을 나섰다. 산청군과 의령군과 합천군의 경계에 고도가 1000M가 넘는 준봉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자굴산이다. 그 자굴산의 북쪽 기슭에 벽계라는 산골 마을이 있는데, 그기가 본인의 외갓댁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40년 전에 방학이면 언제나 그곳을 찾았다. 행정구역으로는 의령군 궁유면이나, 완행버스에서 내리는 곳은 언제나 합천군 삼가면이었다. 삼가에서 걸어가는 것이 젤 빠른 탓이었다. 삼가에서 쌍백면 외초, 내초리를 거쳐 20여리를 걸어 벽계재를 넘어가면 산성산 골짜기에 저녁 밥 짓는 연기가 모락거리는 하늘 아래 첫 동네에 우리 외가집이 있었다. 지금은 야영장도 있는 자연발생 유원지가 되었다고 하는 그곳을 막연히 찾아 나섰던 것이다. 이번에는 새로 산 포휠로 의령을 지나 궁유면으로 갔는데, 뜻밖에도 아니 예상대로 궁유면 가는 길은 매미의 피해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산사태가 나서 길을 막아 두었던 것이다. 할수없이 다시 의령으로 되돌아 삼가로 해서 쌍백면으로 새로 난 산길로 방향을 돌렸다. 쌍백에서 산성재를 넘어가는 길은 놀랍게도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길 복판에 호박만한 바위덩이들이 수북히 가로막고 있었다. 차고가 높은 포휠이었기에 그런대로 그 험한 길을 올라갈 수 있었다. 사진은 산성재에 올랐을 때 왼 편으로 멀리 보이는 황매산이다. 얼핏보면 높은 고원의 능선이 어쩌면 사람의 옆모습과도 닮았다. 지부장님의 물매화를 보았다는 말이 생각났다. 난 언제 다시 황매산을 가 볼 수 있을까? 그리고 자굴산은...?

댓글목록 14

  에구구... 꽃마리님, 유환옥님 무지 방갑습니다.
황매산 자락에서 태어 났으면 다 지랑 같은 고향입니다.
저는 비록 지리산 자락의 진주에서 태어나긴 했지만도요.^^
와~ 쌍백이 고향이시라구요? 으...대단한 곳을 고향으로 두셧군요.
쌍백의 외초, 내초리 아세요?
저는 그곳에 대한 아주 아득한 추억 거리가 지금도 생생하답니다.
동네 옆으로 개울이 흐르고... 돌담엔 호박이... 그리고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호박죽 맛이며... 아침에 쇠죽 끓이는 냄새...저녁 밥짓는 연기 냄새....
이 모든 것이 고향이란 단어를 떠 오르게 합니다.
꽃마리님과 유화환옥님 언제 같이 황매산에 가 보입시더.
지금 황매산엔 꽃들이 지천입니다. 물매화, 쓴풀, 구절초, 쑥부쟁이, 꽃향유, 모싯대 등등...
  꽃마리님은 쌍백이시군요. 저는 황매산 밑에 초등학교를 다녔는데(가회면), 지금은 학교가 사라졌데요
그 때 학교 교가에도 황매산이 있었는데(중학교 교가에도) 우리끼리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세계적으로 (인터넷) 유명한 산인줄 몰랐네요. 다음에 꼭 다시 가 봐야겠습니다. 영암사도 단골 소풍지였고 자굴산말고 그 옆에 작긴 하지만 허굴산도 있었는데...(기억이 맞는지)
  영남번개에서 뜬 님 뵙고자 하였는데...  언젠가는 뵈올 수 있겠지요...
야생화를 사랑하려면 4WD가 있어야 한다면... 뜬 님 따라서 하나 장만해야죠.
앞산, 뒷산, 고즈녁한 산들에서 푸근함을 느낍니다.

들국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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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오시었군요..
눈을 찌를 듯 하던 꽃들을 자주 볼수 없어서 요즘은 적조 하오이다.

홍은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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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걸음 뒤로 뒤로 보이는 산의 빛과 또다시 가까이 다가오는 빛이 표현할길이 없네요. ^^
  지지난 주면 황매산에 지가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있었는데 사진에는 안보이는군요.ㅋㅋㅋ
자굴산쪽에서 합천삼가 까지 아스팔트 포장이 잘 되어 있더군요.
지도 그쪽으로 해서 황매산을 갔든적이 있습니다.
  산성재 역시 자굴산 자락인데, 돌아와 지도를 보니 이곳에서 황매산까지는
약 20km 정도더군요. 그런데도 바로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제가 시력이 안 좋아 지부장님을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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