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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꽃 - 하회마을

작성일 04-06-26 16:26 | 316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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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에 자두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꽃이 지고 열매가 새끼손가락 한 마디 크가만 하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와서 따먹었다. 나도 하나 따서 먹어봤더니 시고 떫고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그 아주머니는 자두처럼 이쁜 아이를 품에 안고 다녔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바로하지 않으며 외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치지 않는다. 어렸을때 할아버지께서 하시던 말씀이다. 오얏을 중국말로 자도(紫桃)라고 한다. 자도 -> 자두이다. 오얏은 우리의 고유 언어이다. 오얏꽃은 살구나 복사꽃과 마찬가지로 꽃잎은 다섯 장이고 빛은 흰색이며 4월에서 5월 사이에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繼王者李而都於漢陽란 신라 도선스님의 말에 고려 조정은 오얏나무를 심고 나무가 무성할 때면 반드시 모두 찍어서 이 씨의 기운을 눌렀다. 서울 자하문 밖 북한산이 바로 고려 조정이 신경을 쓰며 오얏나무를 베던 자리(伐李址)라는 전설이고 70년대까지만 해도 자하문 밖은 자두의 명산지였다. 조선 왕실의 문장은 오얏나무꽃(李花)이다. 창덕궁 인정전은 대한제국 시절 황제가 외국 사신을 접견했던 건물이다. 용마루에는 조선 황실의 문장인 청동제 자두꽃 다섯 송이가 박혀 있다. 넷은 왕을 말함이고 다섯은 황제를 상징한다. 고종황제 대에 와서 비로소 상국의 그늘을 벗어나 대한제국이라는 자주 독립국가를 세우게 되었다. 아직도 조선 황실의 문장을 배꽃(梨花)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발음이 같은 이화(李花)를 이화(梨花)로 착각한 때문이다. 제사에 쓰이는 과일이어서 능묘나 사찰, 저택 주변에 심는 풍속이 있었다. 오얏꽃꽃이 필 때 어린 싹이 돋아나기 때문에 먼데서 보면 연한 백록색으로 보인다. 재래종 자두나무는 알이 작고 맛이 시기 때문에 오늘날 과일나무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시골에서나 가끔 볼 수 있을 뿐 여간해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요즘은 신품종을 심어 과일 맛이 좋아졌다. 장마들기 직전에 자두 맛을 볼 수 있다. 열매 빛깔이 짙은 자주색인 것, 연초록색 과일이 크고 과즙이 많은 것, 과육이 피처럼 붉은 것도 있다. 이러한 우수 신품종이 심어지면서 우리의 재래종 자두나무는 하나 둘 사라지게 되었다. 열매는 꿀에 재었다 먹기도 하고 말려서 건과를 만든다. 이것을 이건(李乾)이라 했다. 씨를 빼고 말린다. 경남 합천군 가야면 매안리의 높이 13m의 300년 된 오얏나무는 봄에 싹트는 모양의 좋고 나쁨에 따라 그 해의 농사를 점친다고 한다. 아직 가보진 못하였다. 오얏꽃이라는 이름은 없고 자두꽃만 있어서 때 아님 오얏꽃을 올려본다.

댓글목록 5

  오얏꽃!!  자두꽃! 잊어버리지 말아야지...우리 어렸을때 오빠가 자하문 밖에 가서 자두 사다 주어서 먹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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