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님 무덤가에
작성일 03-02-0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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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좀 느긋하게 일어나서 형님과 장조카, 막내랑
집 뒷산에 올랐습니다.
남향이라 겨울 햇살이 나즈막히 비추이고 있었습니다.
조부님, 작은 조부님, 숙부님이 차례로 누워 계신 조그만
선산입니다.
차례로 인사를 드리고 막 산을 내려 올려는데,
아침 햇살에 이제 막 피어 나는 개불알풀이 보이네요.
전에 같으면 도저히 볼 수 없는
너무도 작은 몸부림으로
아직은 서리를 맞은 채로 무덤가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듯이
아침 햇살을 받아 꽃이 서서히 피어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조상님에게 새해 인사를 올리고 내려 오는 산길 걸음이
한결 가벼움은 왠일일까요?
야사모 벗님들
새해엔 좋은 일들만 그득하소서...
댓글목록 8
선산의 풍경이 멋있습니다.저도 뜬님 같이 바쁘게 살아야되는데....하시고자 하는것 다 이루시는 한해 되시길 바라겠읍니다.
에고 도솔천님 무신 말씀을... 바쁜게 뭐가 좋다고요, 결코 아닙니더. 원래 무덤 앞에 감나무랑 소나무가 상당히 크게 자라고 있엇는데 지난 가을에 다 베어 버려서 어쩐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저어기 감나무 가지에 까치 한마리가 앉아 있는 게 맘에 드네요.^^
화왕산은 잘 다녀왔습니다만, 어째 목이 컬컬한 게 맑은 공기 마시고 담배도 하나도 안 피웠는데 우찌된 영문인지를 모르겠네요, 온시님 큰 따님 시집 가기전에 맛있는 거 먹을라면 빨랑 온시님 댁에서 벙개를 하등가 해야하는데...
명당이구먼요..추위를 이겨낸 고놈들도 구엽구요.
그렇군요^^원젠가 말씀하시던 막내..^^어제 뜬구름님 부모님께선 오랫만에 크게 웃으셨다니 뜬님도 한층 가벼운 마음이셨겠네요^^ 부모님께서 그날밤 잠자리가 편안하셨을거구요^^뜬님 말씀이 맘에 와 닿습니다^^ 울 큰딸냄도 보내기는 섭섭한디 나이가 되니 어깨가 무거워지는구먼유...^^
형님과 장조카는 휑하니 내려 가버리고, 막내 넘을 붙잡고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주었지요, 이넘이 올해 서른 넷인데, 아 글씨 하도 결혼할 생각을 안 하길래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아 글씨 이넘이 3년 동안이나 사귀던 여자가 있다네요. ㅋㅋㅋ 어제 제 부모님과 형제들이 오랜만에 크게 웃었답니다. 온시님 잘 쉬세요. 내일 화왕산 다녀와서 또 보고드리지요.
하유~~ 꽃봉우리를 많이 맻었네유^^그 옆엔 찔레? 줄기도 보이구...그런디 같이 동행하신 형님, 장...께선 웃지 않으시던가유?^^ 바짝 ! 엎드려 찍으시는 모습을 보고 ?? 왜 저러나 ?? ㅋㅋㅋ 우리야 넘~눈에 읶은 모습이지만서두..ㅋㅋㅋ뜬구름님 께서도 새해엔 좋~은 일들만 가득 가득 !! 하시길 바랍니다~~~^^
싱그러븐 자연의 속살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