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고...
조부모님 산소 벌초는 아버지가 사람 사서 하시고
저는 정말 오랜 만에 갔습니다.

할머니...

고등학교 때 만세 사건에 연류된 할아버지와 한살 많으신 나이로 결혼 하시고
서울에서 전문학교에 다니신 할아버지와 신혼 생활을 하셨고

할아버지에 여자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신혼때 천자문을 익히셨고
최남선 이광수 등의 강의가 있으면 할아버지가 데리고 같이
다니셨다 하십니다.

같이 다니실때는 부끄럽다고 같이 다니시지 않으셔서
사각모에 한쪽 모퉁이 만 보고 쫒아 갔다는...

제가 본 할머니 모습은
팔십이 넘으셔서도
영어 단어를 외우셨고, 옥편을 펴 놓고 모르는 한자를 찾으셨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