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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작성일 08-01-20 12:55 | 868 | 12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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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네 이름자 앞에서 '서양'이라는 이름을 떼내고 싶다.
구분하기 위한 이름이 아닌
차별을 하기 위한 이름같아서 늘 미안했다.
너를 보면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고 있는
수많은 이주민들이 생각나곤 했다.
이제는 '우리'라고 불러줘도 될 그들을
늘 구분지으며 부르는 이름에서 그들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한다.

토종이 반갑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추운 겨울날 너를 만나는 기쁨이나
도심의 회색벽 속에서 너를 만나는 즐거움이
너무나도 컸던 것에 비하면
너를 차별한 것이 미안해진다.

차가운 겨울 한 복판에서
너는 역시.
나에게 희망을 가르쳐주고 무릎을 꿇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댓글목록 12

든든하게 바위가 바람막이 역할을 해 주는곳 ~
포근한 자리에 터를잡아 한겨울에도 반겨주는군요,
수많은 이주민들을 생각하며, 서양민들레를 "민들레"라고 부르신 꽃마리님의 마음이 좋습니다~
지금, 타국에 가계신 동포들도 그렇게 구분되어 불려지고 있겠죠......
갑자기 타국에 있는 00이 생각납니다... 코리안00이라고 불리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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