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난풀
작성일 06-09-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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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발과 부생식물
사진을 막 찍기 시작하던 3년전
그날은 무척이나 우울한 날이였답니다.
기운없이 산길을 오르고 있는데
열한송이의 무더기 수정난풀이 빛을
내고 있더군요
가까이 가긴 했는데
사정거리??를 두고 한참을 탐색을 했답니다.
그때는 제 메모리카드에 수정난풀이 없었거든요.
무척 놀란것은 도저히 식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답니다.
녹색도 없고 잎도 없고
머리만 달려 있는 하얀 괴물쯤으로 여겼답니다.^^
가까이 가면 숙인 고개를 번쩍 들고
열한개의 머리가 저에게로 달려들어 물것 같았답니다.
무섭고 놀랍고 ...
식충식물일까??
아니면 동물일까???
설마 식물은 아니겠지...
자세히 보니 바다에 있는 해마와 많이 닮아더군요
아~~~
산에도 해마의 사촌이 사는구나...
내려와서 검색해 보니
수정난풀이라더군요
그날 이후 수정이를 최고의 꽃으로 여기면서
찾아 다녔답니다.
얘들은 필때 부터 고개를 땅에 숙이고 올라오는데
한달 이상이 걸리더군요
8월 부터 찾아 다녔는데
그 사연은 말로 다 못합니다.
혼자서 여기저기 찾기도 힘들지만
이 아이 때문에 허리도 다쳐서
병원에도 다니고
협혈벌레와 모기한테 물려서
온 몸에 영광의 상처를 남겼답니다.
아마 한달은 족히 이 몸으로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혼자 짝사랑하는 아픔쯤은 감수해야
어여쁜님의 얼굴을 볼수 있겠죠.
댓글목록 11
영광의 상처...그대로네요..신비롭습니다. 협혈벌레한테 깨물려도 좋으니 보고 싶습니다 ㅎㅎㅎ
동화속에 나오는 햐얀 요정이 사랑을 나누는듯 합니다...간절한 님의 마음이 저토록 이쁜 수정이의 모습으로 환생 하나봅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참 잘표현하셨네요.....
우윳빛 수정난풀~ 빛속에 더욱 신비롭네요..
그저 보고 싶은 마음뿐, 가보지 못하는 몸 한스럽군요.
꽃을 찾아 헤메는 아름다운 기행입니다...^^
그렇게 열심이니 하늘도 감복하여 보여주는가 봅니다.
무서운 사랑을 하는 군요... 내 속 모든 것을 다 보여줄께 너도 너에 모든 것들 다보여줘... 그러면, 그때 우리 맞절하고 결혼하자.^^
참반디님과 같은생각이예요...
짝사랑이 아니였네요. 이렇게 신비스런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짝사랑은 깊어지면 병이되는데..보기좋습니다.. ㅎ.ㅎ
한편의 다큐 같습니다. 호수님..후후..감동적입니다. 그리고 수정난풀 ...빛과 어우러진 멋진 모습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