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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변산바람꽃

작성일 04-02-19 22:47 | 4,212 | 32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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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처럼 시간내서 변산바람꽃 자생지에 다녀 왔습니다. 변산바람꽃, 큰개불알풀, 광대나물이 지천으로 깔려 있고 복수초, 노루귀도 눈에 띄었습니다. 헌데 며칠전에 그곳에 왔던 꽃님들이 실컷 사진 찍고 갈때는 노루귀며. 변산바람꽃을 캐 가는데 자기 것이 아니라 말리지도 못했다는 농부아저씨의 푸념을 듣는 순간은 매우 가슴아팠습니다. 물론 우리 야사모님들은 절대로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댓글목록 32

똑순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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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꽃굄님 이 올린 조병화님의  작은 들꽃
새삼 다시 느낌니다......

길풀님의 댓글

길풀 이름으로 검색
  예쁩니다.
이거 초토화 되기전에 내일 달려가야 할까보다,
비가 온다는데...
  변산바람꽃을 보면서 항상 갸우뚱했는데 정말 아름다운 실체를 황제 님이 보여주셨습니다.
인간욕심을 동하도록 자극하는 꽃입니다. 보았다면 맨손으로 쉽사리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을 것같습니다.
  참, 풀꽃굄님이 소개하신 작고하신 조병화님의 시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옛적에는 너무 싱겁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너무 아름다운 꽃사진을 보면서 심각해지는 것이 심각한 일이지만,  지두 차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 세상에 절대적인 이념이나 도덕율, 규율은 없으며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시멘트처럼 교조화시키지 말고 인간의 정서를 삽입시켜 좀 물렁물렁 해졌으면 합니다.
  저는 야생화 사랑" 이란것을 감히 사랑한다고 말 못합니다.
사진찍느라 발에 짓이겨진것이 그 얼마이며, 왜래종 난립하는것 안따까워 뭔가 자원이 되겠지 하여 혼자 잘난척한 과거의 일도 있고 하지만.. 그렇게 산으로 들로 다녀보아도 자연은 늘 천태만상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흐름은 포용입니다. 자연과 일체가 되어 기운을 함께 느껴보신적 있으십니까?
자연은 순리대로 선하게 흐르므로 자연속의 사람들도 선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야생화를 사랑하는것은 선한 본능이며 그 본능을 어덯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각자 방법을 달리합니다.
달리하되 도덕적으로 보편타당한 생각은 그냥 놔두는것이 좋다 입니다. 이건 저를 포함 야사모의 입장이지만, 농부는 어덯하든 뽑아버려야 하는 잡초입니다. 우리가 하지마라 말한다 해도 안 할 사람 없으며 하라 해도 할 사람 또한 없습니다. 각자 알아서 하는겁니다. 집에서 화초로 키우는것보다 그냥 놔두는것이 더 좋다는 분은 안하겠지요.
자연이 이러할진데 내 모습이 두루 이해를 못하고 강제성을 가진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성격자로 변할까봐 그것이 근심입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 각자 가는 인생이 틀려도 그저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상식선에서 행동하고 느끼며 살아가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좋은 말씀입니다...환경요인에 의한 개체수 감소는 차치하더라도 인위적인 개체수 감소에 대한 합리화는 어떤 이유이든간에 야생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 것입니다.
  제가 가슴 아픈 건 무자비하게 채취하는 업자도 무지에서 오는 농부들의 행위도 아닌
그래도 야생화를 사랑한답시고 말로는 희귀종이니 보호식물이니 하면서
카메라 들고 사진 찍고 갈때는 캐가는 이런 사람들의 행동이었습니다.
저는 희귀종이고 보호식물이고 잘 모르는 초보이지만 이런 행위만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바람꽃 치고는 마을과 가장 근접하게 피므로 여하튼 날이 갈수록 개체수가 줄어들건 확실합니다.
야사모분들은 일절 손대지 마시고 그저 자연상에서 조화롭게 피는것을 보고 즐기며 지킴이가 되주시기를 바라옵니다.
  대부분 초토화 시키는 제공자가 알팍한 업자들 술수에 속아 동네분들이..
나무도 매년 크기때문에 환경이 변하므로 없어지는것 역시 순식간이고...
더군다나 농로에 피므로 잡초제거 약이라도 한방 날리면 끝장이죠.

풀꽃굄님의 댓글

풀꽃굄 이름으로 검색
  작은 들꽃

- 조병화 -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나 나나 이 세상에선

소유할 것이 하나도 없단다.




소유한다는 것은 이미 구속이며

욕심의 시작일 뿐

부자유스러운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이란다.




넓은 하늘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소유라는 게 있느냐

훌훌 지나가는 바람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애착이라는 게 있느냐

훨훨 떠가는 구름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미련이라는 게 있느냐



다만 서로의 고마운 상봉을 감사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존재를 축복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인연을 오래오래



끊어지지 않게 기원하며

이 고운 해후를 따뜻이 해 갈 뿐,




실로 고마운 것은 이 인간의 타향에서

내가 이렇게 네 곁에 머물며

존재의 신비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짧은 세상에서

이만하면 행복이잖니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는 인간들이 울며불며 갖는



고민스러운 소유를 갖지 말아라

번민스러운 애착을 갖지 말아라

고통스러운 고민을 갖지 말아라



하늘이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대지가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구름이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오랜만에 싱싱한 사진을 봅니다.
산 기슭이며 농로에 즐비하게 피던 변산바람꽃이 조만간 없어지게 생겼군요.
일본에서는 변산바람꽃을 무척 좋아한다는데 업자들 꽤나 꼬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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