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사리삼
(멸종위기식물 2급)

詩讚        민경희

한겨울의

음습한 기운이 감도는 곶자왈

물 빠짐이 좋은 돌무더기 사이로

바닥에 붙다시피 작은 몸으로

후손을 늘리려는 듯 보이는

그대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지구에서 유일하게

제주도 곶자왈, 그것도 특정지역에서만

크게 세를 불리지도 못한 채

겨우겨우 삶을 유지하고 있는 듯

드문드문 보이는 그대 모습


하늘을 찌를 것만 같은 키 큰 나무 숲 속에서

화산석이 제멋대로 나뒹구는 바위 틈바구니에서

비록 눈에 잘 띠지도 않을 것만 같은

아주 작은 몸으로 살아가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옛 속담처럼

어딘지 모르게 강인하게 보이는 모습

양치류 식물이지만 전혀 양치류답지 않은 모습

처음 대하는 귀하디귀한 그대 모습에 취해

힘든 것도 잊은 체 오랜 시간 그대 곁에 머물러본다.




고사리삼목 고사리삼과 제주고사리삼속 상록다년초

학명 : Mankyua chejuense B.Y.Sun et al.

높이는 10-15cm 까지 자라며 땅속줄기는 흑갈색, 지름 5mm 정도이고, 옆으로 기며, 1~2개의 잎이 나온다.

뿌리는 갈색이고, 지름 2mm 정도이며, 싹을 내고. 엽병은 길이 8~12cm이고, 털이 없으며, 녹색이다.

잎몸은 줄기에 수직으로 달리고, 연한 녹색 또는 녹색, 3개로 갈라지며, 다시 2개로 갈라져 5~6개의

우편 조각으로 보이며, 약간 단단하고, 가장자리는 톱니가 있고. 우편 자루는 길이 0.3~0.5mm로 짧다.

깃조각은 길이 3~4cm, 너비 6~10mm이며. 난상 피침형으로 끝이 둥글거나 약간 뾰족하다.

포자엽은 이삭처럼 줄기 끝과 영양잎의 밑부분에서 1~3개가 나온다.

포자낭군은 포자엽 가장자리를 따라 2줄로 배열한다.


제주고사리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만 분포하고 그것도 중산간 지역의 곶자왈에만 드물게 자란다.

이 식물은 특산종보다 한 단계 위 분류단위인 특산속으로. 열대지역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한 양치식물에서

새로운 속이 발견된 것은 40년 만의 일이었으며. 게다가 이 종 자체가 미스터리였다.


발견자의 한 사람으로 학명을 등록한 선병윤 전북대 생물과학부 교수는 “제주고사리삼이 속한 나도고사리삼과의 식물은

6천만 년 전에 살았던 아주 오랜 식물인데 어떻게 250만 년 전에 화산활동으로 생긴 제주도에만

출현할 수 있는지가 지사학적인 미스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