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덕장 2
작성일 05-01-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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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에게..
네가 그물코 꿰듯 살고자 하지만
대관령 덕장에 매달려
얼었다 녹았다 몇 번만 해 봐라.
댓돌 위에 신을 벗은 바다
유난히 흰 이를 보인다던
명사십리도 좌초되어
그물코에 걸려든다.
물새떼
무릎까지 그리움에 젖어 부르던
흰 모랫벌이 내장마저 버린 뒤
잡목숲에서
만용의 섬유질은 얼어터졌다.
의식의 덩어리가 분리되며
사람도 맛이 드는 해발 700미터
부끄러 말아 황태야.
당좌에서 울려 내던 상원사 범종
그 비음 (秘音)에도 금이 갔다지 않느냐.
영하 36도씨 아래서는
부끄러 말아 황태야.
추억 속에 낙엽이나 한 장 굴러갈 뿐이라고
모든 가을에 앞질러 그리움이 오곤 했다던
바람도 불꽃도 알 만하다.
다시 잉태된 하늘
- 구 영 주 -
댓글목록 5
아이고~ 배고파라...어릴적 할머니께서 끓여주신 얼큰한 황태탕....침이고입니다
황태찜이 먹고잡네요
멋진 시에 정감어린 그림입니다.
추운 겨울에 따끈한 아랫목에 앉아서 후루룩..들이키는 황태국물이 생각납니다.
술쟁이 나뭇군 땜시롱 대관령에 한 번 다녀 와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