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환벽당 꽃무릇 1....
작성일 04-09-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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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이곳 광주 충효리 태생의 김윤제라는 아주 근사한 선생이 있었대요...
[저보담은 쬐끔 더 잘생겼을 것 같음...]
과거에 급제하여 나주목사등 지방관을 역임하다가..을사사화를 피해 고향에 내려와 환벽당을 짓고 후진양성에 힘썼는데...
그의 제자와 문우중엔 송강 정철은 물론 기대승 김인후 김성후 김덕룡등이 있었다는 사실에서...
학문은 물론이거니와 보기드문 인격자이자 욕심없고 양심적인 인물임을 엿볼수 있겠습니다..
아뭏든 비탈에 자연석축대를 쌓고 그 위에 환벽당을 짓고...
그 아래엔 한폭의 그림처럼 보이는 창계천이 있는데...
낚시를 즐기는 조대가 있어...소위 말하는 백수생활[=좋게 표현하면 신선놀음]을 즐기고 있었더랬죠...
그런데...여기에 송강 정철이 등장하는데....
조부의 묘가 있는 고향 담양에 내려와 살고 있던 당시 14살의 정철이 순천에 사는 형을 만나기 위하여 길을 가던 도중에 환벽당 앞을 지나게 되었답니다...
때마침 김윤제가 환벽당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꿈에 창계천의 용소에서 용 한마리가 놀고 있는 것을 보았대요....
꿈을 깬 후 용소로 내려가 보니 용모가 비범한 소년이 깨홀라당 벗고 목욕을 하고 있었답니다....
[냇가에서 목욕이라니요...아마 물장난치는 거겠죠...]
김윤제는 소년을 데려다가 여러 가지 문답을 하는 사이에..그의 영특함을 알게 되었대요....
[아마 그러지 않았을까요...네 이넘...어디서 함부로 고추내놓구...맑은 물을 더럽히느뇨...하면서 혼내줄려구 환벽당으로 끌고 올라가는 모습이 연상됨...그리고 영특한게 아니구 말귀가 터졌다고 판단되어 일부려먹기 딱 좋다고 생각되었을 것 같음...^^]
그는 순천에 가는 것을 만류하고 슬하에 두게 되었답니다.
[이건 납치쥐..아마 벌로써 심부름시키지 않았을른지 모르겠씸....]
정철은 이 곳에서 이때부터 27세에 관계에 나갈 때까지 환벽당에 머물면서 학문을 닦았는데....
김윤제선생은 정철을 자신의 외손녀와 혼인을 하게 하고 그가 27세로 관계에 진출할 때까지 모든 뒷바라지를 해주었다죠....
[아닌 것 같은디요...아마 정철이랑 외손녀랑 눈맞아서...^^]
댓글목록 4
환벽당은 가을이랑 정말 잘 어울리는 곳 같아요. 배롱나무 피는 계절도 어울리지만...넘 멋있습니다.
아구 정말 꽃밭이군여. 전설같은 이야기 까지 곁들이 하시니 감칠맛이 배나 합니다.
광주의 광주호의 근교에 소쇄원 그리고 정철 가사문화원이 있는데 바로 가사문화원쪽에 있답니다..
가슴이 뛰는 풍경입니다. 근데 환벽당은 어디에 있는 집인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