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작성일 04-05-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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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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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가 어우러진 모습은 또 다른 감흥을 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다가가면 나비는 인기척을 감지하고 이내 날아라가 버리고 맙니다.
그런 까닭에 꽃과 나비와의 조우는 포착하기 어려운 장면이여서 애써 만들려 하지 않습니다.
5월의 어느날 씀바귀에 초점을 맞추는 중 이넘이 느닷없이 날아들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있는 넘도 날아가는데 이넘은 제발로 찾아든 것이지요.
곤충과의 교감이 가능했다면 이넘은 내가 씀바귀에 관심을 갖는 동안 분명히 자기를 찍어 달라고 나를 향해 몸짓으로 의사표현을 했을 터인데 제가 인지하지 못했나 봅니다.그러니 이 어리벙벙한 인간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자기의 정체성을 표현해 달라고 조르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겠지요.
이넘은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우리에게 희귀하고, 아름답다고 특이하다고 회자되지도 못하는 그냥 평범한 넘입니다. 그래서 인간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는 걍 흔한 나비이겠지만 이렇듯 자기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기백으로 봐서 이들 세계에서는 나름대로 멋을 알고 낭만을 알고 풍류를 즐기고 가락에 흥겨워할 줄아는 한량나비이거나 혹은 야사모를 잘 아는 넘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19
엄지님 나비가 힘이 없거나 죽을때가 가까와졌다는거예요.짝짖기하는 녀석들은 팔팔하죠
그래요?
배추흰나비와 씀바귀꽃...어쩜 저렇게 예쁠까요...
낭군님 나비가 부끄러워해서 사진 지웁니다. ㅋㅋ.정말 보기 힘든 사진 아닌가요. ㅎㅎ 사실 사진올릴까 말까 했었죠...
엄지님은 나비들이 부끄러워하는데.....
꽃과나비 언제봐도 너무 잘 어울리네요.
이사진을 보니 작년 5월 나비의 이상한 행동이 생각나네요. 야영장에서 나비가 많이 있었는데 한마리가 땅과 가까이 팔랑팔랑 날다가 바닥에 발랑 눕는거예요. 뭐 이런 나비가 다 있지? 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었지요. 혹시 나비가 짝짓기 할 때 그리하나요? 그 시간 대에 짝짓기 하는 나비가 많이 있었지요.
나비가 꽃소리님의 사진 실력에 반했나 봅니다.
꽃도 좋고 나비도 좋고 꽃소리님의 글은 더욱더 좋습니다.
역시 나비의 모델은 언제나 아름답군요.
꽃술에 맞춘 초점이 나비의 더듬이까지 선명하군요.
꽃과 나비......언제봐도 멋진 한쌍이지요.
하하하~ 한량나비가 풍류를 아는 한량님(?)을 만나 멋진 봄날의 추억을 남겼네요..^^*
Sun Ock Park님의 댓글
Sun Ock Park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스타 의식이 뛰어난 나비의 포즈, 즐감 합니다.
이 나비를 본듯합니다~ 보호색을띠어 납짝 날개를 펴면 흰꽃에 묻혀 잘 보이질 않더군요 ~
멋집니다. 즐감~~
배추흰나비입니다. 멋지게 잡았네요
꽃과나비의 균형이 잘잡힌 사진입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꽃소리님은 사진속의 글 역시 사진만큼 감성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저 나비는 유난히 하얀꽃을 좋아한다는 기생나비가 아닐까요? 괜히 초짜가 그렇게 단정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