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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작성일 06-08-17 01:48 | 309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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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라도 퍼부으려는지 어둠이 밀리고....야생화를 찾아 어슬렁거리기엔 이미 때 늦은 시간....    대만과 축구시합 때문에 돌아갈 마음 바쁘기만 한데....우연히 지나던 연못의 수면 위로, 날렵한 이파리 한 장이 그리는 사랑의 세레모니에, 홀라당 정신을 빼앗깁니다... 바람 따라 크기도 바뀌고, 찌그러지기도 하고...데포르메....^^.      시작은 그랬는데....   어디선가 잠자리 한 마리 날아오더니 방정맞게 마른 잎을 퉁 튕기고 달아납니다....  그렇게 제풀에 놀라 달아나려면 애초에 튕기지나 말 것이지...^^   그때부터 생각이 뿌리를 내려...오로지 절묘한 우연을 기다리기로 작정합니다..... 저 하트 속에 잠자리를 잡아 넣으려면... 바람도, 잠자리도, 셧더 속도 모두가 일치해야 합니다.... 바람이 심술을 부리면 이파리가 들썩이고..잠자리가 어림없다는 듯 휑하니 날아갔다가 잊을만 하면 날아오고...반 셔터를 누르고 꼬마 녀석을 하트 속에 집어 넣었다 싶으면...바람이든, 잠자리..둘 중 하나가 꼭 토라져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축구시합이 문제가 아닙니다...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오기만 남습니다.... 그러기를 40여분....50여 커트에서 건진 건...... 에게게!!!....요거랍니다....^^. 축구 후반전이라도 봐야지....숨이 턱에 닿습니다... 이제 사랑의 정의를 내릴 때로군요....... 저 하트 모양의 굴레더군...^^. 왜 하트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도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 속을 뱅뱅 돌았을까요...   

댓글목록 12

  윽~~ 제가 다 숨이 멈추어 집니다. 이미 그림은 머리속에 그려져 있는데 포기 하기란 쉽지가 않아서 하염없이 기다림이 만들어낸 기막힌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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