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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고단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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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루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226회 작성일 08-06-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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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창을 따라
방죽 뚝방을 건너고
 
마을에서 시오리길 떨어진
산기슭에 자리잡은 움막집 한칸
 
찌그러진 보온밥통 한개
채널빠진 텔레비젼 하나
 
신발 벗고 못들어갈 정도인
창고 같은 방하나
이곳이 파주댁의 집이다
 
늘상 헤헤거리는 몸집만 덩그런 아들
개다리 소반에 놓여진 신김치 한종지
찬물에 만 식은밥을 연신 떠넣고 있다
 
나이보다 훠얼씬 늙어보이는 파주댁이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이를 지켜보고있다
 
하루종일 주어 모은 박스 조각들
먹구름 하늘 보며 좁디좁은 방이 들어찬다
 
폐휴지 빈깡통 우유팩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파주댁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파주댁에게는 들풀같은 소원 하나가 있다
불행이 더 이상 커지지 않게 해달라고
 
욕심같지만 멍한 아들보다 더 오래살게 해달라고 <자신이 먼저 죽으면 넋나간 아들을 거둘 사람이 없기에>
구부러진 파주댁 허리춤에 어둠이 둥지를 튼다
 
백열전구가 슬픈듯 말없이 눈을 감는다
희망이 바닥난 방안에
 
달빛이 들어와 두리번 거리다가
파주댁 허리춤에 잠든 어둠을 깨운다

댓글목록

하루살이님의 댓글

no_profile 하루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것이 제가 사는 동네의 현실입니다 중언부언 나오는대로 한번 엮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입한지 얼마 안되는 제가 시건방지게 너무 설치는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뜻이 없사오니 널리 양지 하시기 바랍니다
다들 고단한 삶에 조그만 활력소가 되지 않겠나 라는 소박한 제 마음입니다

또한  제가 야생화에 대해서 현재 키우고 있는 식물을 (불과 포트에 키우고 있는 서너가지 종류임) 사진을
박아서 한번 올려보고 싶은데 그저께 말씀드린대로 워낙 지식이 없다보니 올리기가 두렵습니다
이제 첫 걸음마 단계라 차츰 차츰 선임자분들께 여쭈어 보는 등 가일층 노력하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야생화라하면 제보다도 집사람이 더 열심입니다
좌우지당간에 이번 영남 모임에는 집사람을 모시고(?) 참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석 안하면 막바로 잘라버리겠다는 우구리님의 협박<?>에 못이겨~~~
그러나 장담은 몬하겠심니더 혹시 다른 급한일이 있으면 안되겠기에~!
 
아참~! 오늘 발생한 일은 마누라 하고 제하고 원만하게 합의를 보았습니다
절때로 고따우 행사머리는 앞으로 제가 하지 않기로 마누라 앞에서 굳게 다짐을 했심다

스피드웨이님의 댓글

no_profile 스피드웨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니 우리 윗동네 파주에 계신 아줌니가
언제 그리로 가셨데요..??

결과는 꼬랑지 내렸다는 말씀인가요.>?? ㅎㅎ

설용화님의 댓글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주댁...참 멀리도 시집가셔서 고생하시는군요.

논산...멀지 않은 곳에 아주머니는 문산이 고향이신데
남편이 같은 집에서 마님을 또 한분 모십니다.
시어머니 말씀이 자기 아들은 팔자가 드세서
마님을 둘을 두지 않으면, 요절한다고 협박해서
어려서 시집와서 지금까지 그러고 살고 있다 합니다.

사는게 무언지 참 복잡하고 어렵게들 사는군요...

뿌리님의 댓글

no_profile 뿌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주댁~ ㅎㅎ
울할머니 동네분들이 할머니를 간동댁이라 불러서 나도 그렇게 부르다 혼난적이 있는데
한참 후에야 ...간동댁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았어요
음~~ 난 영도에서 시집왔으니 영도댁!!!!

우구리님의 댓글

no_profile 우구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언제 협빡하고 그랬심니꺼...그냥 안오시면 .....사소한 일로 목숨걸쥐 말라꼬 기냥 말씀드렸쪄....느흐흐..
참석명부에 올리것심다..싸모님하고 같이...
(이래노쿠 안오신다 카몬 참말로 뒤뷔진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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