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양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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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940회 작성일 10-02-18 09:36본문
경인년 정월 초나흗날(2월17일) 정오 무렵 ,
어미양이 두 마리의 새끼 양을 분만하였다. 경이로운 출산이다.
앞발이 먼저 음문을 나오고 머리는 두 앞발에 붙어서 첫째 새끼가 나왔다. 순산이다.
20분후쯤, 다시 한 마리의 새끼양이 같은 방법으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딛었다.
예상대로 쌍태다.
후산을 다 먹어치운 어미는 새끼의 입, 코, 귀, 등에 묻은 점액을 깨끗이 핥아 준다.
모성본능이다.
영하 6도.. 날씨는 여전히 겨울의 한가운데다.
뒤뚱거리며 일어선 두 마리의 새끼양이 어미젖을 찾는다.
터질듯이 풍만한 어미젖을 가까스로 찾아 입에 문 새끼 양의 생존 본능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유두를 잘 찾지 못하는 새끼에게 어미의 유두를 찾아 물리며 처음 새끼 양을 만져 본다.
아직 몸이 축축하다.
이 추운 날씨에 걱정이다.
한 마리씩 가슴에 안고 집으로 데려 왔다.
드라이기를 틀고 어린 양의 젖은 몸을 말려 주었다.
가슴에 안겨 따뜻한 바람을 쐬며 행복한 듯 두 눈을 감고 있는 어린 양...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다시 분만실에 데려다 놓자 아장걸음을 걸으며 어미젖을 찾는다.
헌 이불을 하나 찾아 분만실 바닥에 깔아 주고
바닥 매트를 몇 장 찾아 벽을 막아 주었다.
최소한의 추위는 막아 준거 같다.
최여사 생일이기도 한 오늘 저녁 무렵 함박눈이 내린다. 서설이다.
가만있자...오늘이 2월17일이니까 150일전이면 작년 9월17일 전후에...?!
숫양은 작년 연초에 태어 난 새파란 총각인데 거 참~!,
성 성숙시기가 5~7개월 령이라니 무리는 아닌 듯하다.
어미는 두 번째 출산이니 그렇다 치고,
초산을 기다리고 있는 또 한 마리의 암양은
아직 분만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어미양보다 종부시기가 한참은 늦은 것으로 보여 진다.
보통 초산의 암양은 체중이 성년체중의 70%에 도달하는 7~10개월 령이 종부 적기라 하니
두 번째 출산한 어미 양보다는 한두 달 늦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나저나 곡물사료는 아직 비축물량이 있는데 조사료가 떨어져서 큰일이다.
아직도 눈이 펄펄 내리는 데 어디 젖동냥 하 듯 볏짚 구하러 동네에 내려가 봐야겠다.
댓글목록
지강님의 댓글
지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행입니다. 겨울의 끝자락 이어서, 곧 새풀도 돋아 날테니 , 조금만 더 신경써 주시면 되겠네요.
재미난 산양 출산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축하 드려요~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강님, 고맙습니다.
여긴 산중이라 해 떨어지면 많이 춥습니다.
오늘은 짚을 좀 구해다 깔아 주긴 했는데....
빨리 봄이 왔음 좋겠네요.^^
삼백초꽃님의 댓글
삼백초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양의 새끼들이 귀엽네요....
식구가 늘었느니 축하드립니다....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삼백초꽃님, 고맙습니다.
박다리님의 댓글
박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중에 친구가 둘이 늘었군요. 글속에 가리왕산이야기님의 정성이 절절이 보이는듯 합니다.
산양의 무사 출산을 축하드립니다. 잘 키우셔서 나중에 보여주시길........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좀 더 자주 산양우리를 들락 거리는 데 보기에 참 좋습니다.
박다리님, 가리왕산에 꽃 보러 오실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들리세요..
산양유 한 잔 대접 하겠습니다.^^
이종섭님의 댓글
이종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 드립니다.
새끼 산양을 두 마리씩 이나
부자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태어날 새끼 산양의 또 다른
모습을 그리며 잘 키우십시오.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종섭님, 고맙습니다~
부자긴 한데,,,올 겨울엔 사료값이 걱정이되옵니다~~^^
창원님의 댓글
창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산양유 한 잔 하실님들 아름다운 꽃들이 많은 가리왕산님댁으로 줄을 서시소...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원님은 창원에 사시나 봐요~
여기서 멀긴 머네요...하지만 저희집은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오십니다.
특히 부산, 진주 등 갱상도분들이 많이 오시지요~
산양유 대기하고 있겠습니다..ㅋㅋ
푸른 솔님의 댓글
푸른 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크~! 산골에서 일 많으신 가리왕산님께서 일복 터졌네요.
뒷 마당 축대 쌓고 마당 가꾸시던 일은 다 끝났을라나!!??
일이 많아도 아기양 울음 소리 들으면 원기가 회복 되시겠지요. 추카합니다.!!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가리왕산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일을 즐기는가리왕산 입니다.^^
돌탑도 몇 개쌓았지요~
지난 늦가을에 시작한 연못만들기는 올 봄이나 돼야 완성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