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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꽃을 찍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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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7건 조회 1,601회 작성일 07-11-12 20:27

본문

 
*******************************
 
그간의 바쁜(아직도 끝나지 않았지만) 일정으로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마눌님 왈
"
갔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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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딱취 사진을 보면서 별로 예쁘지도 않은 그 꽃이 보고 싶고,
눈 앞에 어른거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데,
야사모에 올라온 그 사진 밑에 댓글다는 내용을 마눌님께서 컨닝을 해 뿌린기라~~~.

 

오늘 지인에게 전화를 넣으니 운이 좋다면 몇 송이는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대답이다.

 

출근하여 매장청소를 끝내고, 은행 볼 일을 보고나니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오전 11.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주차장에 넣지 않고 매장 앞에 세워둔 차에 오른다.

 

물론,

여러 날,

아주 여러 날을 불평불만없이 기다려준 카메라를 싣고~~~ 

 

네비에 목적지를 찍으니 소요시간 2시간 30. 안돼~ 5까진 돌아와야 하는 데~.

점심도 먹고 사진도 찍으려면 빠듯한 시간이기에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절약하기로 마음을 정한다.

 

날도 화창한데 남으로 향하는 서해안고속도로는 봄날처럼 나른하게 쭉 뻗어있다.

차창 밖의 김제평야는 추수 뒤에 정렬된 벼를 담은 커다란 하얀 자루와 볏단이 누런 가을빛과 나즈막한 농가와 어우러져 저절로 정겹다.

 

고속도로이기에 갓길에 차를 세우기도 그렇거니와, 맴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니 차를 세우고 그 풍경을 찍을 엄두도 못 내고 내리 달렸지만 카메라에 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12시 50.

 
아직 배가 고프진 않지만,
행여 사진 찍는 시간이 길어지면 배고파지겠지 라고 생각하며 산채비빔밥을 시켜 먹는다.
그런데,
무신 상술인가?
가게주인의 딸인듯한 아가씨가 구운 전어 댓마리를 써비스로 드시라며 가져온다. ~
~
결국,
잠시 후의 귀가를 생각해야겠기에 술 좋아하는 토담이 대포 딱 한 잔만(--)-)으로 식사를 마친다.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꽃이 보인다기에 렌즈도 마크로로 바꾸고 채비를 마친다.

 

 매표소를 지난다.

헉~~
소나무의 키가 너무 커서 햇빛이 잘 들지 않는다.

그래도,
우선 숲 속을 살피며 꽃을 찾는 일에 열중한다.

~
여기 한 포기 있네
.
그런데 워쩐다냐
?
꽃잎을 반 밖에 열지 않았네.

아니?
꽃핀 놈은 만나기 어렵고 전부 열매(솜털처럼)를 달고 있네.

 
오늘 좀딱취를 카메라에 담기는 진짜 어려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걱정이 앞선다.

 

주변을 돌고 돌아도 활짝 핀 꽃이 잘 뵈지 않는다.

 
꽃잎을 닫고 있는 개체는 더러 눈에 띄지만 카메라엔 담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그래도,
 끈질기게 오늘의 주인공- 활짝 입술을 열고 있는 딱 한송이가 달린- 을 발견한다.

 
그러나 어쩌랴~.
 활짝 핀 그 꽃에는 무심하게도 빛이 들지 않는다.

 
숲 밖엔 현란한 가을빛에 피부가 탈 지경인데, 내가 찍으려는 좀딱취에겐 이다지도 빛이 인색한 건지ㅎㅎ

 
그래도,
횡재한 보물처럼 그 한송이가 어디냐며 잘 찍어보기 위해 연구를 한다.

 
고개를 들고 나무 숲과 태양의 방향을 가늠한다.
경험으로 대략 차 한잔이 식을 시간(무협지표현)이면 빛이 아주 잠깐 스쳐갈 것이다.
스쳐가는(--이드는) 시간은 더 짧아서 3~5분 정도가 예상된다.

 
우선 카메라를 설치하고, 만약을 위해 얼마 전에 구입한 반사판도 준비한다.

 
아주 편한 자세로 느긋하게 빛을 기다린다.

 
그나마 혼자 왔기에 방해꾼(?)이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하하

 

바람은 조금 불지만, 바람이 멈추는 순간을 노리면 10컷 정도는 찍을 수 있으리라.

 
빛이 왔다.

 
우선 노출을 체크한다.

 
F 5.6이상으로 놓으니 시간이 100(100분의1)이하로 떨어진다.

 
그럼, F 5고정. 시간이 촉박하니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기 위해선 F치의 변경은 어렵고, 다만, 시간의 조정만으로 적정노출을 맞추기로 한다.
 
막간.
-시간과 카메라와 씨름 중-

 

이제 빛도 사라지고

 

시간에 늦지 않게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귀가시간은 4시 30.

 

꽃이 별로 없는 때라 꽃 한송이 찍는 값으론 시간과 경비지출이 만만치 않군요.

참고로 적습니다.

연료비: 약 오만원.

고속도로비: 약 만이천원.

점심값: 육천원.

대포값: 이천원.
입장료:이천원.

 

오늘 좀딱취를 카메라에 담는 과정을 글 쓰는 재주하곤 담을 쌓은 토담이 써 봤습니다.

혼잣말이라 존대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기초사진반에도 필요한 글이기에 그곳에도 똑 같이 옮깁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댓글목록

이재경님의 댓글

no_profile 이재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토담님의 열정. 그 누가 따라 가리요.
진작에 알긴 했어도 이정도 인줄은 몰랐습니다.
글 솜씨의 진가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미처도 토담님 처럼 미치면 세상에 못할일이 하나도 없을텐데.
사진 좋고, 글 좋고. 부러운 마음 뿐입니다.

스피드웨이님의 댓글

no_profile 스피드웨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토담님은 도로교통법 제44조 1항에 위법하였으므로
곧 스피드웨이가 음주측정기를 가지고  찾아갈지 모르오니 준비하고 계시기 바랍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한장의 사진을 담기위한 머나먼 여행길 이야기와 멋진 아이 잘 보았습니다.^^

Young Flower님의 댓글

no_profile Young Flow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나의 작품에는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는 인연과 정성이 담기는군요.
사진 담는 작업표준을 명심토록 하겠습니다. ^^*)

우구리님의 댓글

no_profile 우구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으러 가야 하눈데...아까뷔....음주 현장의 적나라한 현장을 놓치다뉘..
올만에 올린글이 이뻐서 참아야 하나 마남..__;;

아잉님의 댓글

no_profile 아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열정이 작품을 만듭니다.
빛이 없는 숲속에 매혹적인 꽃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져 오던데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신 토담님의 진중함에 머리숙입니다...

설용화님의 댓글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같은 초보에게 만 설레임이 큰 줄 알고 걱정했는데^^
고수님도 매번 설레임이 다가오는 군요^^ 안심입니다.
꽃찾아 자주 다니다 보면, 살아 질줄 알았더니...

풀꽃들의합창님의 댓글

no_profile 풀꽃들의합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왕초보 그저..
선배님 노력의 100/1,아니 1000/1 일만큼도
노력안해봤습니다..
지침서로 알고..
열심히 선배님의 가르침처럼 하겠습니다..^^*

산맨님의 댓글

no_profile 산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고수님들은 뭐가달라도 다릅니다...
그 좋은막걸리를 제처두다니
바람도 잠재우시고
멋진 모습입니다...

가야금님의 댓글

가야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토담님의 그 열정과 정성이 있으니 멋진 작품이 나오는 거군요. 그 작은 꽃이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도록 보여주심에 감사합니다.

신사임당님의 댓글

no_profile 신사임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열정 존경스럽습니다, 누구나 지나처버릴 수 있는 그 작디작은 것을 아름다움 으로챙겨주시다니....
토담님!  혹시 이곳 태안 꽃축제 행사에 작품 출품 하셨었는지요?
그 토담님이  토담님 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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