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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앉은부채, 천마산에서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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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알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2,878회 작성일 14-03-26 19:04

본문

 
 
 
한국사진방송 정양진 기자가 쓴 기사에
천마산의 노랑앉은부채에 관한 소식이 올라왔다.
이번 주 월요일 혼자 시나브로 오른 산
멀지만 그곳을 들러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올해 천마산이 첫 방문이기는 하나
천마산의 노랑앉은부채 소식을 어디서도 들을 수 없어
노랑앉은부채의 부재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호평동에서 오르는 천마산 길엔
지금 거의 꽃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설레임을 안고 오르던 그 길에서
예전 꽃자리에 눈길을 줘 가며
한걸음 한걸음 떼어 놓을 때
꽃이 없는 그 빈자리를 가득 채워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천마산으로 말할 것 같으면
3월이 오면 일주일에 두어번
온산을 샅샅이 훑어가며 꽃을 보아 온 햇수만해도
10여년 족히 된다.
 
 
올해 이렇게 발걸음이 늦은 이유도
이젠 너무 뻔한 그 꽃밭을 조금 더 늦게 보아도
괜찮겠다싶게 머릿속에 꽃지도를 완성해 두어
보지 않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이젠 조급하게 무얼 본다기 보다
무얼 보아도 이쁜 모습일 때 보아주어야 한다는
나름의 원칙이 생겼기 때문이리라.
 
 
노랑앉은부채가 작년에도 올라오지 않아
많은 사람들의 애를 태웠는데
노랑앉은부채 자생지에 도착해 보니
여기 저기 씌워져 있던 철망은 널부러져 있고
그 철망속에 있어야 할 노랑앉은부채는 온데간데 없다.
 
기자의 말에 의하면
며칠전 없어졌을거라고 하지만
작년에도 올라오지 않을걸로 보아
그 이전에 벌써 없어진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해 본다.
 
앉은부채는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동물들이
배설을 위해 숲에서 만나는 앉은부채를 먹는다고 하는데
멧돼지로 부터 수난을 당할까 두려워 씌워 놓은 철망이
이기적인 인간에 의해 멸종위기에 처했다.
 
예전에 보았던 노랑앉은부채는 등산로 옆에서도 발견이 되었으며
그 색이 어찌나 우아한지
귀테가 흐르는 노랑앉은부채를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꽃이었다.
 
그리고 그때 보았던 정말 이쁜 노랑앉은부채는
그 해를 끝으로 볼 수 없게 되었고
그 주변에서 보이던  3-4개의 노랑앉은부채도
몇해 볼려고 산을 오를때마다 성지순례하듯 들러 보았으나
도저히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앉은부채를 파 가려던 사람이
파다가 깊은 뿌리가 잘려나가고
기어이 성공하지 못한채
애꿎은 앉은부채만 널부려저 있던 광경도 목격했던 적도 있었다.
 
광릉요광꽃이 자생지에서 거의 사라져
멸종위기에 처했듯
이 노랑앉은부채도 이젠 천마산에서 보기 힘들고
그외 다른 곳에서도 목격한 적이 있지만
그곳도 마찬가지로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다.
 
어디 다른 곳에 옮겨져 잘 살고 있다는 안부라도 알게 된다면
이 허허로운 마음이 달래질지 모르지만
어딘가에 옮겨져 살아 있더래도
처음 한 두해는 살지 모르지만
생육환경이 다른 곳에서 오랜시간 버텨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더 높이 산의 9부능선쯤에서 위용을 뽐내던
노랑앉은부채를 보기 위해
들러 보았으나
그곳에서도 노랑앉은부채는 없었다.
여러해살이 노랑앉은부채가 나오지 않는 다는건
거의 남획된 걸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보이는 족족
다 없어지는 이 현실이 안타깝고 속이 상한다.
 
천마산  최고의 보물이라 자랑하곤 했는데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보물을 지키고 보호한다며 쳐 둔 철망이
오히려
용이하게 잘 가져갈 수 있는 길을 터 준 것이 아닌지........
 
에고고...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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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설용화님의 댓글

설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모델은 저도 찍었던 모델이네요

귀한 식물을 키운다는 식물원도 좋은 눈으로 보여 지지 않더군요^^

저도 점점 급하게 보는 모습이 없어 지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글 쓰셨네요
옛날에 알리움님 글 기다릴때가 그립네요^^

알리움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알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그때 함께 본 모델이죠...
그해가 끝이였어요
아주 깊게 파인 구덩이를 보고서야
누군가 업어 간 줄 알았죠...ㅠㅠㅠ

진짜 젤 이쁜
그러면서 완벽한 모델이었는데요

가슴이따뜻한사람님의 댓글

no_profile 가슴이따뜻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번도 보지못한, 앞으로 볼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어쩔수없는 현실이되고 말았군요.
알리움님의 사진으로 만족 하겠습니다.

몽블랑님의 댓글

몽블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군요
동물들을 자연에서가 아닌 동물원에서 보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는데
이젠 야생화들도 식물원에서나 만날 수 있는 상황으로 내몰리는건 아닌지....
야사모인들만이라도 자연을 보호하고 있는 그대로 봐주고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연하님의 댓글

no_profile 연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씩 그곳의 노랑앉은부채가 생각나기는 했었는데....
언제가 또 짠~~하고 올라올 거라고 억지로라도 믿어볼랍니다.

삼백초꽃님의 댓글

no_profile 삼백초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모델 나도 보았었는데......
안타깝고 씁쓸 하네요.....
앉은부채는 뿌리가 깊어 잘 못 가져가면 못살릴텐데.......
인간들의 이기심.....
있는 그대로 보면 좋을텐데.....

하날님의 댓글

하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에 쫗기고 시간에 쫗기고
사진으로만 위안을 삼으며 언젠가 외출에는 보고 싶은 꽃인데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없으면 안타까울거 같네요.
언젠가 나들이 길에 꼭 볼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오죽님의 댓글

no_profile 오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핸가... 이즈음은 몇년 전인지 가늠이 잘 안된되지만... 야사모 식구들과 함께 하얀 눈밭 속을 올라.... 눈속에서 보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때 사진은 얼마전 날려버린 하드에 있어 기억조차 가마득한데...

봉화산님의 댓글

no_profile 봉화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고고...씁쓸하다-
두고 보는 즐거움이 없어 지는  상실감이 분연히 묻어나는
자조에 동감 또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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