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원 교사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울릉도의 야생식물 탐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포항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지난 2012년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한 '큰바늘꽃' 의 새로운 자생 군락지를 울릉도에서 발견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식물인 큰바늘꽃의 자생 군락지를 새롭게 발견한 주인공은 포항 세명고등학교 김태원 교사.

김 교사는 "울릉도 식물탐사를 지난 2006년부터 9년째 약 20회 정도 하고 있는데 지난 7월 19일 울릉도에 입도, 울릉도 오지 탐사를 진행 하던중 울릉군 서면 깊은 골짜기 지역에서 큰바늘꽃 군락지를 발견했다"면서 "큰바늘꽃의 군락지 보호를 위해 자세한 위치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울릉도의 큰바늘꽃 자생 군락지는 사동으로 알려져 왔다"면서 "이번이 두번째 발견된 자생 군락지"라고 밝혔다.

큰바늘꽃

또한, "사동쪽 군락지는 건축물 공사로 인해 한때 사라질 위기에 있었으나 지금은 공사가 중단돼 가까스로 절멸의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여전히 위태롭다"면서 "이번에 발견한 새로운 군락지는 잘 보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탐사에서 "만병초의 변종(var.)인 홍만병초(Rhododendron brachycarpum var. roseum)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면서 "야생에서 아름답게 핀 홍만병초를 보고 울릉도가 식물의 보고라는 것을 새삼느겼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의 캄차카반도에서 최초로 발견된 북방계 식물인 주름제비란이 울릉도에 자생하고 있는데 잎 가장자리가 주름이 저 있어서 붙여진 이 주름제비란이 어떤 경로를 거쳐 화산섬인 울릉도에 정착하게 됐는 지 연구해볼 가치도 있다고 밝혔다.

홍만병초

    

김 교사는 "교직이라는 직업으로 인해 울릉도를 방문 할 수 있는 시간이 고작 1박2일(토·일)밖에 주어지지 않아 울릉도에 가면 늘 시간 부족에 허덕인다"면서 "방학이면 시간은 많지만 볼 수 있는 식물의 한계로 인해 또한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8월에 다시 울릉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교사는 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postech.ac.kr)에 '푸른마음의 들꽃이야기'라는 수필 형식의 글을 100회 연재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3년 5월 '꽃따라 벗따라 들꽃산책'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울릉도 특산식물인 섬초롱꽃을 설명(286page)하면서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식물분류학적으로 설명해 놓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

김 교사가 울릉도에 자주 들어가는 것은 목표가 '울릉도식물도감'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병환기자 ybh@kyongbu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