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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와의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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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으아리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1,474회 작성일 04-08-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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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 생태모임이 있는 날. 오늘은 무주의 반딧불이 축제도 들러보고 반딧불이 투어에도 참가하기로 하였다. 오후 5시에 모여서 전통공예전 등을 둘러보고 오후 6시경 예약을 하러가니 반딧불투어가 이미 모두 마감이 되었다는 것이다. 매일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참가비 3000원으로 270명 정도만 실시를 하는데 무척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승용차를 이용하여 출발시간인 밤 7시 30분에 몰래 뒤따라 가기로 했다. 신호에 걸려서 주춤하기도 했지만 무슨 첩보영화처럼  열심히 버스를 따라갔는데. 가까이 접근해보니 그건 그냥 시내버스. 닭 쫓던 개모양. ㅎㅎ 허탈........ 할 수없이 평소에 반딧불이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계곡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무주도 많이 오염되어 반딧불이를 그렇게 쉽게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헛걸음 하는 심정으로 인적이 없는 산 길을 한참 올라서 마지막 마을을 통과한 깊은 숲 속. 길가의 덤불 속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차를 멈추고 시동을 끄고 나가보니........ 반딧불이였다. 아마 늦반디. 잠시후 한두마리씩 날아오르기 시작을 했다. 캄캄한 밤하늘을 수놓는 수십마리의 반딧불이의 유희. 그랬다. 그것은 반딧불이의 즐거운 놀이임이 분명하다. 나를 비롯한 5명은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이지만........ 여기저기서 불빛을 반짝이며 짝을 찾아 날아오르는 반딧불이들의 파티.... 아마 이런 모습을 본지가 한 25년 정도되나 가물가물하다. 연신 탄성을 발하며 어느덧 그 유희에 함께하는 시간을 갖었다. 그런 심정을 아는지 손을 뻗으니 손에 앉기 까지도 한다. 감탄을 하는 회원들에게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이미 지시를 내려놨다고 신소리까지...ㅎㅎ 같이 간 여선생님은 무주에서 생활한지 5년 됏지만 처음본다고 하신다. 워낙 서식 습성이 예민한 반딧불이는 말그대로 청정지역에만 서식을 하기 때문에. 일체의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요즘같은 극심한 생태계 파괴에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추억속에서나 존재하여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상. 이대로 나가다가는 아마 전설로나 남을지도 모르겠다. 뉴질랜드의 오포티키라는 마을. 역시 빛을 발하는 "글로우웜"이라는 벌레를 상품화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다. 만원이 넘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마오리여인이 노를 젓는 작은 보우트를 타고 동굴로 들어가면 동굴의 천장에 붙어 있는 수많은 "글로우웜"들이 발하는 빛으로 마치 밤하늘의 별을 보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아쉽게도 인간의 잦은 출입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개체수 감소로 폐쇄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난 운이 좋았다. 그에 못지않은 무주의 반딧불이........ 그들이 잘살 수 있는 쾌적하고 청정한 환경. 그런 생태계를 꿈꾸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이제 반딧불이의 향연도 마지막 고비. 수십마리의 군무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가 진 후 1시간 정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습성 때문에.- 숨죽여 그들의 축제를 지켜보다 아쉬움을 남기고......... 그리고 먼 옛날의 잃어버렸던 어떤 중요한 한가지를 찾은 듯한 뿌듯함을 얻은 채 돌아오는 길은 이미 갈 때와는 상당히 달라진 나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댓글목록

으아리7님의 댓글

no_profile 으아리7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검열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ㅎㅎㅎ
형형한 불빛으로 밤하늘을 수놓던 반딧불이의 모습을 잊을 수없어서 8월 30일 다시 가려고 합니다.

우담바라님의 댓글

no_profile 우담바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년여전에 무주에 갔을때에는 반딧불이 부락이 따로 있던것으로 기억되는데 이렇게 귀해졌다니 해마다 날마다 공해가 심각 해지는군요. 생태계에 소식 잘 듣고 갑니다.

밝은삶님의 댓글

no_profile 밝은삶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때 반딧불을 잡아 등불을 만들던때가 그립습니다.작년여름에 강원도 만대산 골짜기에 봉사차 갔을때 보고 올해 갔더니 없어졌어요 밤나무약 하는바람에-- 안탑깝게 돌아섰는데 -- 여기서 생생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한버드님의 댓글

no_profile 한버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딧불이와의 만남까지는 좋았는데 끝이 정말 닭살이네요. 모든 일상의 포커스가
바위솔님으로 맞춰지는 것 같네요. 바위솔님 좋겠다...

참꽃님의 댓글

no_profile 참꽃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척 즐거운 저녁이셨군요.
무주는  반딧불이가 있을것 같더니...역시....
지도 올해 집앞에서 반딧불이를 보고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
바위솔님의 화사한 미소가 눈에 선~ 합니다.

redzone님의 댓글

redzone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무주의 반딧불 축제가 영원하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으아리7님과 바위솔님의 닭살도 영원하리라 믿습니다.

차동주님의 댓글

no_profile 차동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쁨으로 가득찬 가슴으로 벅차셨겠습니다. 바쁜 일상에도 한순간의 여유로움을 찾아 즐길줄 아는 님들이 행복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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