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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쓴풀

작성일 10-10-18 08:42 | 1,487 | 12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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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5D, F4.0, ISO-200, 1/80s, 0.00EV, 70mm, Flash not fired, 600 x 900, 2010:10:17 06:55:47

Canon EOS 5D, F2.8, ISO-200, 1/400s, 0.00EV, 70mm, Flash not fired, 900 x 600, 2010:10:17 07:15:13

Canon EOS 5D, F2.8, ISO-200, 1/500s, 0.00EV, 70mm, Flash not fired, 600 x 900, 2010:10:17 07:16:01

Canon EOS 5D, F3.5, ISO-200, 1/200s, 0.00EV, 70mm, Flash not fired, 600 x 900, 2010:10:17 07:17:09

Canon EOS 5D, F2.8, ISO-200, 1/400s, 0.00EV, 70mm, Flash not fired, 600 x 900, 2010:10:17 07:14:37

수일 전  집으로 배달되어온 청첩장을 받아 보았습니다..
눈에 익은 삐뚤삐뚤한 글씨와  직감으로 예사롭지 않는 우편물이라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고딩때 저의 짝지 였던 k 이었습니다 .....딸래미를 시집보내니 와달라 라는 것이었습니다..
전 무씬 검찰청 출두 명령서 같이 약간의 떨림이 있었져...ㅋㅋㅋ
우린 고3때 ..공돌이 실습을 나가기전..핵겨 연못옆 등나무 꽃이 무저리지게 늘어 지던날..영원히 못만날것 연인처럼..
과연 우리가 어른이 되서..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커서 시집장가 보내질까.....등..도무지 그시절 상상도 되지 않는 일처럼...
그런 일은 우리에게  전혀 오지 않을 것이라는...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개똥 철학자 같은 쌔꼬리한 폼을 잡고 히히덕 거렸쪄..
그리고 그런 있을것 같지 않는 상상과 괴담이(?) 끝날때 쯔음..그녀석은 이런 약속을 하자 그러더군여...누구던 어른이 되서
아부지가 되어 얼라들 시집 장가 보내면 어디에 있던 그때 만나자꼬...지금 생각해보면...참..나..그 나이에 참 별 희한한 약속을 다 한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무슨말인지 멀라...그저 히히덕 거리면서 어케이...하고 싸인을 보내고..얼마 안있다 스스로 자기 갈길로 헤어진것 같습니다..
공돌이 실습생을 과감히 치우고 나름 다른 길로 가려고 하였으나 하는짓 마다 다 떨어지고...뭐든 안되고 해서..졸업식도 가지 않았습니다..
자괴감과...열등의식...뭐 그런걸로 떡칠이 된 저는 그 이후 거의 고딩 동기들과는 인연을 끊코 살았습니다 ..이해가 안되실지 모르지만..사실입니다..
그 세월이 자그마치 40여년이 다 되어 가는군여.....딱 한 고딩 한 친구만 연락을 주고 받았져...고딩때 억수러 가난했던 저는 그 친구집에서
밥얻어 먹고 재워주신 친구 어머님 땜에 연락을 끊치 못했던 것이었져......뭐..하여간 우째저째 저인테 청첩장이 온것 입니다...
한참 동안 집에서 멍하니...그 시절로 생각하니..이  약속이 생각이 났습니다...그래..한번 가야지..약속은 지켜야쥐...부랴부랴  토요일 딴 약속 다 제쳐두고
대구로 달려 갔습니다....k 대학  채플 강당....하객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는데..제가 안경을 벗고 ...쨔쌰..내다 임마...일캐 야그하니..그친구는..
눈이 휘둥그래 졌습니다...이름이 금방 생각이 나지 않는듯......한참을 생각하더니...제 이름을 불러 주었습니다...둘은 껴안고 쪼메 난리를 피웠져...
뒷편에 줄이 서있는 관계로 긴 야그는 못했습니다만...그 약속을 지키러 왔다고 하뉘.......그 친구 왈...

야 임마 내가 언제....???!!!!......b.b"



댓글목록 12

햐~ 곱다. 고 색감하며, ... 점점 가을이 깊어감이  느껴집니다. 겨울오기 전에 참고에 사진 많이 쌓아 두어야 한다는데, ...
분위기 너무 좋은 사진 즐감 했습니다.
자주쓴풀 보담
가슴 짜릿한 그 옛이야기가  정감이 가고
약속을 지킨 우굴님의 그 맘 씀씀이가 넘 이쁘요.
억수로 이쁩니다.
자주쓴풀도 멋지고
올려놓으신 글 또한 멋지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잘보고 읽고 한참 머물다 갑니다
우구리님의 글을 읽고 있노라니 TV문학관 단편드라마를 보는 듯한 리얼리티를 봅니다.
어떤 일면은 제 삶의 행적과 많은 유사점도 발견하게 됩니다.
어려웠던 그 시절  그 고생 다 이겨내고 이렇게 이젠 여유로운 취미생활도 갖게 되었으니 그만한 기쁨 또 어디 있으리오.
몇십년만에 만나는 어린시절의 친구를 처음 대하는 그 기분 알만 합니다.
저도 때로는 얼굴도 기억몾하는 친구를 만날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머릿속에 어린시절의 파노라마가 그려 지더군요.
'이 아저씨는 언제부터인가 꽃에다 자신의 인생을 쏟아내네...진짜...감성 하나는 죽여주는 아저씨다.'-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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