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다행인가?
타고 오를 전봇대 있어
푸른 하늘 맘껏 하늘바라기 할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싸늘한 체온에 몸이 얼어 붙을 것 같지만
가을낮에 따사로운 햇살은 간밤에 언몸도 녹여주고
추운삶에 더없이 행복한 날,
아니 행복하지 않다고 투정부렸던 순간이 부끄러워지는 시간이다

긴 팔 벌려 오체투지하여 직립하려는  저 힘은 또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잠깐 한눈  팔면 힘없이 쓰러질 것만 같은데
한순간도 긴장하지 않는 순간은 없다
나팔꽃에게서 배운다


(첫번쨰 나팔꽃.....전봇대를 타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휘감고 오르던 나팔꽃을
                          백마로 올려다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