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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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Hemerocallis minor
밤에 피며 향기가 있는 아주 매력적인 원추리 입니다. 6~7월에는 애기원추리 보는 재미로 저녁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8월에는 노랑원추리가 심겨져 있는 산책로를 찾고 있는데, 서울에는 없는 가 봅니다 ㅠ.ㅠ
보통 잎이 가늘고, 꽃대도 가늘며 소형종인 원추리 입니다. 꽃도 대여섯개 정도 밖에 피지 않습니다.
개화기는 6월하순부터 피기 시작해서 7월말까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누가 수분을 시키나 봤더니, 우리 동네에서는 '등얼룩풍뎅이'가 이 향기를 엄청 좋아하는 군요!^^
꽃 색깔은 레몬빛을 띠는 노랑색입니다. 카메라로 찍으면 주로 이른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 찍게 되면서 원래의 색을 표현하기가 매우 까다로운데 연노랑색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노랑원추리도 밤에 피고, 향기가 있는데 향기도 애기원추리와 아주 비슷해서 둘의 구분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둘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잎의 형태가 노랑원추리는 직립형입니다. 그리고 노랑원추리의 개화기도 7월말,8월초로 애기원추리와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원추리 종류가 참 특이해서 애기원추리인데 잎이 좀더 크고 꽃대도 더 높이, 꽃도 더 많이 달리는 것도 있고, 심지어는 넓은 잎에 골이 패인 형태의 개체도 같은 공간에 자생하고 있어서 식물분류를 하시는 분들을 상당히 곤란하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원추리는 아직도 지속적으로 진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지요. 우리는 현재 그 과정의 일부를 들여다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마지막 사진은 해질 무렵 서울에 있는 올림픽공원에서 찍은 것인데, 골잎원추리(H. coreana)와 애기원추리 두꽃을 나란히 볼 수 있어서 담아 봤습니다. 막 피어나는 애기원추리와 꽃이 지기전의 골잎원추리의 모습입니다. 강호의 어떤 고수 분의 작품인지는 모르겠는데 이곳에는 골잎원추리 후보 3종(H. coreana, H. lilioasphodelus, 애기원추리 큰오빠?)과 노랑원추리 까지 4종류의 원추리가 한공간에 심겨져 있는데 저는 이것을 보고 정말 감탄 했습니다!!!
올여름 이 원추리들 덕분에 아주 뜨겁게 보냈습니다!^^ 골잎찾으러 월악산, 지리산, 소백산을 올랐었고, 애기, 노랑을 보러 논산, 대전, 서울, 위례를 뱅글 뱅글 돌았네요.
댓글목록 4
처음에는 골잎원추리 확인하러 다녔는데, ... 발 들여 놓고 보니 난감하네요. 뭐, 거의 개미지옥 수준입니다.
원추리 종류가 원래 그런거 같더라구요~~~
애기원추리의 경우 야간개화형이고 향기가 있는 연노랑색 꽃을 피운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잎이 가늘고 좁고 짧은 꽃대(장엽형)인 소형종이 주류를 이루지만, 잎이 좀더 넓고, 긴꽃대(단엽형), 넓은 잎에 골이 패인 개체들도 상당수 자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노랑원추리나 골잎원추리를 보면 산방상의 꽃을 피우는 개체가 있는가 하면, 꽃대를 아주 높이 올리는 개체도 상당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재문의 내용과는 다르게 보이는 개체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