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서도 못 쓰고 아팠다 미인은 손으로 내 이마와 자신의 이마를 번갈아 짚었다
“뭐야 내가 더 뜨거운 것 같아” 미인은 웃으면서 목련꽃같이 커다란 귀걸이를 걸고 문을 나섰다

한 며칠 괜찮다가 꼭 삼 일씩 앓는 것은 내가 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는 일이라 생각했다
어렵게 잠이 들면 꿈의 길섶마다 열꽃이 피었다
나는 자면서도 누가 보고 싶은 듯이 눈가를 자주 비볐다

힘껏 땀을 흘리고 깨어나면 외출에서 돌아온 미인이 옆에 잠들어 있었다
새벽 즈음 나의 유언을 받아 적기라도 한 듯 피곤에 반쯤 묻힌 미인의 얼굴에는,
언제나 햇빛이 먼저 와 들고 나는 그 별을 만지는 게 그렇게 좋았다


---- 아직 젊디젊은 박준님의 시"꾀병"

요사이 젊은 세대들도  사랑은 열병을 앓듯이 다가 오는가 봅니다. 인류의 영원한 떨림...
그 아름다운 사랑함을 위하여..그리고 그 애틋하고도 파릇한 가슴들을 위하여...
무언지 모를 그 답답함과 안타까움과 하얗케 밤을 세워 그리워하던....하지만...
저 ㅈ ㅣ 랄같은 도둑놈의갈고리는 왜 일캐 이쁜겨...
저도 틈만 나면 사랑하는 일에 빠져보고 싶습니다....휘다닥=3=3=3

---열매가 잘 달라붙은 모습을 도둑놈의 갈고리에 비유한것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