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목동의 산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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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 오랫만에 들어 왔더니 짤린 게 틀림없네요..ㅠㅠ
새로운 이름도 많이 보이고 아직 낯익은 이름도 많이 보이네요~
그동안 좌충우돌하던 시골생활도 조금씩 여유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들려도 되겠지요?
발정의 징후를 감지하지 못하였는데,
11월초부터 젖이 점점 줄어들더니 중순이후에는 아예 젖을 생산하지 않는다.
작년 4월 달에 입양한 유산양 이야기다.
이쪽(강원도)에선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유산양을 멀리 경기도 파주에서 실어 왔다.
갓 젖 떨어진 생후 50일된 유산양 암수 한 쌍과 첫 새끼를 순산한 어미 산양 한 마리,
이렇게 세 마리가 입양되었다.
이즈음 진작 키우고 있던 성깔 더러븐 흑염소 한 쌍은 솥에 다려 최여사 보신 시켰다.
최여사는 30년째 내가 모시고 사는 분이다.
덕분에 아직 삼시 세끼 따뜻한 밥을 얻어먹고 산다.
양은 역시 양이다. 유순하기가 그야말로 양 같다.
이사 오자마자 주인을 알아보고 갖은 교태를 부린다.
가슴에 안기기도 하고 등에 업히기도 한다.
지천에 널린 갖은 약초를 먹은 어미 산양은 하루에 1,000cc정도의 양유를 생산했다.
하루라도 젖을 짜지 않으면 풍만한 유방이 터질듯이 팽배해진다.
덕분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부드럽고 풍만한 젖탱이를 원 없이 만져 본다.
착유는 10분 정도 걸린다.
생산한 원유는 60도 정도에서 저온 살균하여 마신다.
물론 원유를 그대로 마시기도 한다.
우유를 마시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사를 한다.
우유의 카제인 단백질인 알파에스-1이 알러지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농학과 다닐 때 임상 실험 했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산양유는 맛도 고소할 뿐 아니라
산양유의 단백질 커드가 부드럽고 지방의 고형물질이 작아 소화흡수가 잘 된다.
언제부턴가 암컷 두 마리의 배가 유난히 불러 보인다.
식탐 많은 양들이 식사량을 조절 못하고 힘껏 먹었나보다.
무식한 주인은 그렇게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닌가 보다. 임신이 틀림없다.
산양은 계절번식동물로 9-11월이 발정기라는 것이다.
새끼 때부터 껄떡거리던 숫넘이
쥔이 못 보는 사이에 어미와 암컷 새끼를 동시에 해 치운 게 틀림없다.
임신기간이 150일이라니 분만을 하면 거꾸로 계산하여 사고 친 날짜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임신한 새끼 산양)
새끼 암컷은 한 마리를 가진 거 같다. 어미 암컷은 두 마리가 틀림없다.
보통 초산은 한 마리, 두 번째 출산은 두 마리라고 했다.
징후도 그러하다. 어미양은 배가 양쪽으로 터질 듯이 부르다.
새끼양은 배가 동그랗다.
어미양은 틈만 나면 앉아 꼼짝을 않는다. 배가 몹시 무거워 보인다.
먹이를 가져다주면 그제 서야 가까스로 일어선다. 분만일이 다가 온 모양이다.
분만징후를 책에서 찾아본다.
국립 축산과학원에서 무료 배부한 '유산양 사양관리 가이드'란 책을 준비하기 잘 했다.
1.분만이 가까워지면 유방이 현저히 커지고, 외음부가 붓고, 질에서 점액이 흘러내린다.
1.오줌을 소량씩 자주 누고, 분의 배설이 빈번해 지며, 소리를 자주 지른다.
1.안절부절 못하면서 깔 짚을 긁어모아 보금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1.배가 아래로 처지고, 허리와 골반의 근육이 느슨해지고, 꼬리기부의 양쪽이 현저하게 함몰되어 들어간다.
이렇게 적어 봄으로서 관찰의 안목을 높이는데 아직 유방이 현저히 커진 것 같지는 않다. (계속)
(두 마리를 임신해 보이는 어미 산양)
댓글목록
설용화님의 댓글

사진은 배꼽입니다 만, 능히 짐작이 됩니다.^^
어려서 저희 동네에는 산양유 짜서 파는 집이 있었는데
양푼으로 사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어떤 이는 젖짜는 산양유 두마리로 천명가까이 에게
젖을 팔았다는 이야기도 생각나고(부족한 것은 미제 가루 분유 타서 팔고)
지금은 뉴질랜드 산양유가 상당히 고가로 수입되고 있더군요^^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설용화님, 방갑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넘치도록 먹었는데...요즘은 굶고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키우시는 분들은 사양관리를 잘 하겠지만,,,
초보목동으로서는 한계지요~ 좋은 계절에 추억의 양푼 들고 한 번 오세요~ㅋㅋ
들국화님의 댓글

오랜만에 이야기 보따리 가득 채워서 나타나셨군요.
사람으로 치자면 천하에 둘도 없는 난봉꾼을 입양 하신 셈이지만 동물이니 그렇게 말하기도 그렇고...암튼 왕성한 번식을 축하드립니다. 헐~~ ^^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들국화님도 반갑구요~ 먼저 키우던 흑염소나 산양도 숫넘은 난봉꾼이 틀림없는 거 같습니다.. 바뜨, 개나, 흑염소나, 양의 암컷은 정숙하기가 사람보다 훨 낫습니다.
바람둥이 남자를 '개같은 넘'하는 말은 맞는 말인데, 바람둥이 여자를 개같은 녀~언'하는 말은 절대 맞는 말이 아닙니다...ㅋㅋ
이종섭님의 댓글

사진은 초상권 문제로 안 나왔는 모양 이지만
산양유 전에 제가 다니든 학교에 몇 마리 있어서
처음에는 느끼 하지만 나중은 고소해요.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섭님, 반갑습니다. 산양유,,,첨부터 계속 고소한 맛이던데요?
지강님의 댓글

산양의 가족간 생명탄생이 신기합니다. 거참,,
오랫만의 산골이야기 들으니,, 집짖던 이야기도 생각나고 ,, 암튼 글 잘 보았습니다.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지강님, 안녕하세요~ 오래된 이름, 반갑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송재황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오랫만입니다.
산촌 생활이 무척 재미있으셨나봅니다.
정말 꽤나 오래 뜸하시길래
너무 깊이 잠수를 타다 덜컥 가라앉아서
"가리왕산이야기"가 아예 "가리왕산전설"이 되신 줄 알았지 뭡니까요?^^
이젠 앞으로 자주 뵈시자구요.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송재황님, 반갑게 맞아 주시니 고맙습니다.
의무를 제대로 못한 회원이 되어버렸습니다...ㅠㅠ
다시 살려 주세요~ 우째야 살아날꼬??
삼백초꽃님의 댓글

정말 오래만에 가리왕산 소식을 접합니다...
전 위원장님께서 너무 반가우신가 봅니다...
배부른 산양의 초상권때문에 두장은 배꼽만 보이고 한마리만 보이네요....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반가운 이름,,,고맙습니다. 사진을 어떻게 올려야 배꼽이 감춰질런지...ㅠㅠ
도랑가재님의 댓글

가리왕산님의 이야기 전에도 재미있게 읽어본적 있어요!
모두 사진이 없다고들 하시는데 저 역시 엑스자만 보여요.
전 이럴때 궁금한건 꼭 찾아봐야만 하는 나쁜 습관이 있어요 ~ 히히
그래서 첫번째 사진정보를 보니 촬영일자 2010년 2월 6일 13시 47분 56초
카메라 모델은 NIKON D100이었고요 ~
이미지 소스를 보면 src= "http://cfile257.uf.daum.net/image/F1A4B6D0CCA7F54C8"이라고 나오는군요.
여기에서 사진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카페또는 블로그 등에 올려진 이미지를 가져와서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정에서 올려진 사진 삭제후
내컴퓨터에 저장된 이미지를 용량에 맞춰 바로 등록해 보시면
사진이 정상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송재황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안 보이시는 분들을 위해 쉽게 얘기하죠, 머.
일단 배꼽을 간질러 줘 보세요. 어떻게? ㅋㅋ
배꼽을 마우스 오른쪽 키로 클릭해 보세요. 쭈~루룩! 메뉴표가 뜨지요?
메뉴표 아래의 속성을 클릭하세요. 그럼 속성표(등록정보)가 다시 뜰겁니다.
거기에서 URL(주소)를 복사하세요. 흠!
담엔 모니터의 꼭대기로 올라가서 주소칸에 복사한 주소를 덮어쓰고 Enter키를 콕!
보이십니까?
저는 그렇게 위의 두 녀석들을 만나 봤는걸요.
참 이쁘네요. 궁금하시죠?
하지만 그렇게 해도 안 보이는 건
글쎄요......
아시는 분~~~~~~!!!
학실허게 좀 갈챠주세요. 네?
도랑가재님의 댓글의 댓글

송 전위원장님!
문제는 야사모 홈페이지에서는 마우스 오른쪽키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소스보기를 금지시켜 놓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사나 붙여넣기 허용이 아니된다는 뜻도 됩니다.
그래서 전 다른방법으로 소스보기에서 이미지 주소를 복사한후
펼쳐보고 나면 내컴퓨터에서는 펼쳐본 사진들은 게시판에서 다 보여 지는군요.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도랑가재님, 반갑습니다. [찾아보기]에서 사진을 가져오면 원하는 자리에 사진이 붙지 않던데... 좀 더 자세히 사진등록방법 좀 알려 주세여.ㅜㅜ
도랑가재님의 댓글의 댓글

예! 전 이렇게 합니다.
먼저 내문서를 열고 새폴더를 하나 만들어 두고 이름을 붙여 놓습니다. (예:파일이름:가리왕산)이렇게 ~
그 다음 200KB정도로 용량을 (사진의 크기 예:780X520정도) 줄여서
새폴더에 저장 해 둡니다.
다음 자유게시판 세상사는이야기 등에서 글쓰기 클릭후
그림넣기 하면 찾아보기 까지는 아실테고...
아까 만들어 저장해둔 폴더에서 사진을 등록한후
글쓰기나 그림등을 드레그하거나 선택후
가운데 정렬을 하거나 왼쪽 오른쪽 등 원하는 위치에 정렬이 될것입니다.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한번 해 보겠습니다.
이재경님의 댓글

닭도 한방을 쓰고,
어미와 새끼가 동시에 임신을 ?
태어나면 똑같이 닮았을까 ? 궁굼증만 이어 집니다.
너무 오랫만에 들어 오셨네요.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선생님, 안녕하세요. 불초한 횐을 기꺼이 반겨주시니 황송하옵니다. 암컷 두마리는 모자지간이구,, 숫양은 다행히 배가 틀립니다. 얘들이 윤리교육을 못 받아서 그러하니
그냥 이쁘게 봐주세요.^^ 고맙습니다.
호박꽃님의 댓글

가리왕산님 반갑습니다
뵌적은 결코 없지만 언제나 글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자주 자주 들려 주심 안될까요........?
불어나는 식구들로 행복 하시겠습니다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호박꽃님, 고맙습니다. 그 후 출산소식도 게속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박다리님의 댓글

간다 간다 그렇게 벼르면서도 몾오른 가리왕산. 올봄엔 필히 올라보아야 겠습니다.
가리왕산 이야기를 들어가면서요.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올 봄에 꼭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마농님의 댓글

사시는 곳이 너무 아름다워서인지
오랜동안 잠수를 타시더니만
드디어
전혀 녹슬지 않은 맛깔스런 글솜씨로 "짠~~~~!"하고 나타나셨네요.
반갑습니다.^^
예전에 친구와 인도 여행할 때
우유만 먹으면 배탈이 나서 못 먹는 친구가
산양젖을 먹더니 아무렇지도 않다고
계속 그것을 주문해서 먹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 좋은 산양유를 더 많이 드실 수 있겠군요.^^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에공~!! 마농님, 방가워요~
언제 산양유 대접할 날이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푸른 솔님의 댓글

가리왕산님,
일전에 집나간 염소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시더니
양(산양)으로 바꾸 셨네요. ㅎㅎ
혹시 저 녀석도 말썽을 부리면 그 이야기도 들려 주세요.
가리왕산이야기님의 댓글의 댓글

ㅋㅋ
푸른솔님, 올만입니다.^^ 흑염소는 방목으로 키워야 하는 동물 같습니다. 산양은 너무 순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