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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지의류(돌꽃)

작성일 08-03-06 20:18 | 987 | 14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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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계곡 바위벽,,

지의류 이야기 ---------------

나이 먹은 돌에는 돌꽃이 핀다.
색깔도 다채롭지만 모양도 반점 모양, 꽃술 모양, 잎새 모양 등 다양하다.

생물학적 이름은 지의류(地衣類)인데, 골동품 가게 아저씨들은 흔히 돌꽃이라 부른다.
돌꽃은 성장 속도가 워낙 느리다 보니 자연 암반에 무늬를 이룬 지의류의 나이는 수천년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연륜이 오래지 않은 돌에는 돌꽃이 없고 돌꽃이 시원찮은 석물은 고태미가 떨어지니 가격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돌꽃은 돌을 풍화시키는 작용도 있어 잘 보존해야 할 문화재의 경우 일부러 돌꽃을 제거하기도 한다. 전남 화순의 쌍봉사에 신라시대 세워진 철감선사 부도 가 있는데 1979년에 탐방했을 때는 돌꽃이 아름다웠었는데 1994년에 갔을 때는 돌꽃이 모두 제거되어 생경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 돌꽃은 도대체 어떤 생물일까?
지의류는 한가지 생물이 아니고 두가지 생물군이 공생하고 있는 것이다.

녹조류나 시아노박테리아 같은 광합성을 하는 미생물과 곰팡이류가 공생하는 것이 지의류인 것이다.

흔히 형태에 따라 나무가지형, 잎새형, 딱지형(반점형)으로 나누지만  곰팡이만 하더라도 전체 곰팡이 종류의 1/5 정도가 지의류를 구성할 수 있다고 하니 지의류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약 14,000종류의 지의류 유형이 알려져 있다 한다.

이들의 공생관계는 광합성을 하는 녀석이 곰팡이에게 유기 양분을 제공하고, 곰팡이는 광합성 생물의 건조를 방지해주고 무기 양분을 제공한다고 한다. 

돌꽃이라고 불리지만 바위 뿐이 아니고 수목의 수피에도 흔히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식물의 수피는 돌보다는 수분과 양분의 공급이 좋아 대개 더 빨리 자란다, 지의류는 극한의 건조와 기온 변화에도 끄떡없이 생존하는 강한 생존력을 보여주지만 대기 오염에는 무척 취약하여 대기 오염의 지표생물로 삼을 수 있다.

영국에서 대기 오염이 심한  공장 지대와 오염이 적은 지역에서 회색가지나방의 검정형과 회색형의 비율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유명한 예는 바로 이 지의류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즉,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서는 지의류가 살지 못하여 나무 수간이 검은 색이 되어 검정색 나방이 잘 보호되지만 오염이 없는 지역은 지의류에 의해 나무 둥치가 회색이 되어 회색형이 보호되는 것이다.  (이 내용은 고교 생물 교과서에 나온다.) 

 

 정원석에  얼룩덜룩 세월의 때가 묻으면 새돌에 비해 운치가 더하게 마련인데 이는 하루 아침에 될 수없는 지의류라고 하는 생명체들의 조화인 것이다.

출처 돌꽃(지의류) 이야기|작성자 왕바다리

댓글목록 14

돌도 세월이 지나면 꽃을 피우는 군요.
돌처럼 굳어 있던 마음도 세월이 지나면 꽃을 피울 수 있을 가능성을 이 돌꽃에서 배웁니다.
처음 이모습 보고 영화 슈렉의 귀를 닮았다고 큭큭~웃어제꼈지요.
지의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셧군요.
얼마전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이 아이 이름을 알게되었는데 탑골이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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